전북도, 금융센터 사무동 먼저 짓는다
전북도, 금융센터 사무동 먼저 짓는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4.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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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컨벤션은 나중에…
나석훈 남원부시장
나석훈 일자리경제국장

 전라북도가 지난 1년 동안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였던 전북 금융센터 조성을 위해 재정투자 방식으로 사무공간을 먼저 건립할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석훈 일자리경제국장은 24일 도청 기자실에서 “최근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에 호텔, 컨벤션 기능이 포함됨으로써 전북 금융센터 조성에 이와 같은 중복 시설을 제외한 사무동이라도 먼저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지난해 ‘전북금융타운 조성사업’의 민자 유치를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었다.

 정상궤도로 사업 추진이 이뤄졌다면 2022년 국제금융센터를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민간사업자 공모가 진척되지 않으면서 나 국장은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도가 먼저 “재정투자를 해서라도 사무동을 짓겠다”는 뜻을 누누이 내비쳤다.

 당초 도는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사무동을 포함한 호텔, 컨벤션 등이 갖춰진 금융센터를 조성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만일 도가 사무동을 먼저 짓는다면 호텔, 컨벤션을 염두에 둔 부지는 따로 남게 된다.

 사무동은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보안시설 등급이 높은 건물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앞으로 용역 과정 등을 거쳐 사무동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심사 등에서 재정투자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내년에는 설계 실사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도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서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무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회의에서 금융위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추진할 만큼 여건이 성숙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나석훈 일자리경제국장은 “호텔, 컨벤션은 금융센터 부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차후에라도 건립이 가능하다”며 “우선 금융센터 건립 등 인프라 조성을 위해사무동을 먼저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 무산으로 한바탕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의 사무동 건립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경색됐던 금융센터 조성에도 또 다른 돌파구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부산 눈치보기‘와 ’전북 패싱’을 하고 있다며 제3금융중심지 재추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일각에서는 새만금 사업처럼 제3금융중심지 추진도 자칫 위기를 겪어 전북 도민에게 긴 시간 동안 희망고문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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