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 참극 반면교사 삼아야
진주 방화살인 참극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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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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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참극은 우리 사회에 여러모로 경종을 울린 반면교사 참사가 아닐 수 없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갈등 당사자뿐만 아니라 무고한 이웃에게 무차별 흉악 범죄를 저지른 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간과하다 결국 씻을 수 없는 참극을 빚었다는 점등에서 그렇다.

범인 안인득은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저지르고 이를 피해 대피하는 주민들을 기다렸다가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주민 5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을 것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던 범인은 이웃 간에 불화가 잦았고 올해에만 신고로 7번이나 경찰이 출동했었다고 한다.

층간소음 다툼으로 위층과 엘리베이터에까지 오물을 투척하는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다. 이런 공포와 불안 속에서 어떻게 한아파트에서 살 수 있었단 말인가.

범인의 위협을 받던 그 여학생은 결국 이번 참극에 희생됐다.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범인은 2015년부터 조현병 증세로 치료를 받아왔다. 또 이웃과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툼을 벌여왔다.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오물투척 등의 행위를 해왔다. 경찰이나 관련 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를 잃은 뒤라도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유사한 실수와 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전북지역에도 조현병 환자는 1천518명에 달한다. 또 우울장애 등의 정신질환 통원치료 환자도 2천94명에 이른다.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이들을 백안시해서도 안된다. 다만 이들이 감기처럼 얼마든지 치유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자살률 세계 1위라고 한다. 우리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분노조절 장애에 따른 묻지마 범죄와 황금만능주의에 함몰된 인명경시 풍조 또한 만연해 있다. 이런 사회병리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우리사회는 행복할 수도, 안전할 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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