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 유춘성
  • 승인 2019.04.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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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 등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실 수 있도록 “따뜻한 보훈”의 일환으로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보비스(Bohun Visiting Service)다. 벌써 12년째 만성 노인성 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 부부세대의 가정을 방문해 가사활동을 지원하고 치매예방 등 건강관리 지원과 병원 동행, 산책 등 편의지원 및 노인 의료용품을 지급하는 등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는 공무원, 복지사, 보훈섬김이, 보비스 등 40명의 복지인력이 한 팀을 이루어 어르신들에게 보다 나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가까이에서 어르신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드리고 또한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 번은 재가복지서비스를 받고 계시는 전주시 동서학동에 거주하시는 독립유공자 유족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르신은 우리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보이시면서 소리내어 우셨다.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쉽게 말을 건네기가 어려워 어르신이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한참 후 어르신이 꺼내신 첫마디는 “제가 이런 도움을 받아도 되는 걸까요?”하셨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어려웠던 얘기로 말을 이어가셨다. 버거운 삶에 의지할 때가 없어 우울증까지 왔었는데 보훈섬김이가 방문하면서 우울증도 좋아지고 나를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삶의 의미도 생겼다고 말씀하셨다.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고 우리가 왜 이 일을 열심히 해야만 하는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국가유공자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따뜻한 복지”는 지역사회의 단체, 기업, 학생 등과도 연계해 함께 하고 있다. 기업, 단체에서는 주거환경 개선, 밑반찬 서비스, 이미용 서비스, 장수사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대학생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케이크, 캐리커처를 만들어 맛과 추억을 함께 선물하기도 한다. 어떤 독지가는 보훈섬김이의 정성어린 활동을 보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쌀을 자비로 구입하여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께하는 보훈복지 현장은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가유공자의 복지를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분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국가유공자분들에겐 더없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 전북동부보훈지청은 국가유공자분들의 희생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졌음을 잊지 않고 모든 국가유공자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전북동부보훈지청 복지팀장 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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