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역외유출 막기 위한 경제 생태계 구축 필요
소득 역외유출 막기 위한 경제 생태계 구축 필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4.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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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이 최대 10%까지 할인되는 지역상품권을 오는 9월부터 판매한다. /순창군 제공
순창군이 최대 10%까지 할인되는 지역상품권을 오는 9월부터 판매한다. /순창군 제공.전북도민일보DB

 전라북도가 2017년 기준으로 지역 소득인 도내 GRDP(지역내 총생산) 중 7.6%에 해당하는 3조7천억원이 해마다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은 22일 이슈브리핑 ‘지역소득 역외유출 진단과 대응방향’을 통해 “전북의 소득 역외유출은 순유출 발생 지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지역 소득 자체가 낮고 유출 현상이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도내 사업체 중 본사 비중은 95.2%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 95.4%와 유사한 수준으로 점유하고 있으나 매출액 비중은 53.2%로 전국 평균 63.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분공장 및 지사의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1인당 경제지표로 분석할 경우 전북은 지역 주민 1인당 202만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돼 전국에서 9번째로 소득 유출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소득의 역외유출의 주된 원인은 분공장 및 지사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기업 소득이 대부분 본사가 있는 타 지역으로 귀속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의 역외 유출은 생산 분배 단계에서 근로소득 유출, 기업소득 유출, 재산소득 유출이 발생하며 이러한 유형별 소득 유출이 누적될수록 지역 산업의 생산 수요 감소로 연결돼 지역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역소득이 유출되는 지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전북의 경우 1인당 순유출 보다 1인당 소득이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혔다. 

 전북연구원은 지역 내 선순환 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소득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 시 본사 기능을 유치하고 향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전북 고유의 본사형 지역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전라북도 내에서의 지역 상품권 소비 활성화 정책은 매우 의미있는 시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지역화폐, 지역상품권 뿐만 아니라 전북투어패스 등으로 지역 내 소비를 고취할 수 있는 소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산업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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