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전북지역에 청소년들이 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폐교를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교육감은 2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폐교 재산을 청소년 복합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폐교 현황은 44개교로 이 중 대부분은 매각된 상태이거나 외부인에게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교육시설이나 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폐교 중에서도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특히 교육적 목적으로 활발히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6년에 폐교된 이리남중은 2018년에 청소년 자치공간 어울누리로 문을 열었다. 모현동 도심개발지역으로 이전되면서 구도심에 폐교로 남은 이리남중은 화가, 건축가, 미술교사 등 전문가 그룹과 학생들의 구상 끝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곳에는 영화감살실, 방송편집실, 사진스튜디오, 북카페, 실내놀이장, 공연연습실, 학생쉼터가 마련됐고, 현재 청소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군산 월명초 또한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탈바꿈 하기 위해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 교육감은 “이리남중과 군산월명초와 같이 오로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수시로 논의하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교육감은 이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전문계 고교의 학과 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육감은 “특정 학과의 인기가 갑자기 시들해지고 취업 전망이 밝지 않다고 해서 학과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국가 기간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교육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