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문화엑스포 중단, 말뿐인 성지화
태권도문화엑스포 중단, 말뿐인 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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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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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성지인 무주와 전북을 전 세계에 알려온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대회가 올해 중단됐다고 한다.

매년 태권도원에서 개최해 온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대회가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회를 주관했던 조직위가 행사 운영비를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대회 개최에 필요한 예산이 전액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고 한다.

전북도의회 황의탁 의원(무주)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29개국, 많게는 41개국에서 국내외 선수 8천600여명이 출전하는 명실공히 세계태권도인들의 최대 축제다.

이 대회는 다른 세계대회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예산 축제로 비용대비 효과가 매우 우수한 행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회 기간 전 세계 태권도인들은 태권도 성지 무주에 모여 태권도로 하나 되어 친선과 우의를 다지며 태권도와 한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화합의 한마당이었던 것이다. 지난해에는 8억6천만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 33개국에서 1,172명, 2017년 40개국에서 701명, 지난해 28개국에서 793명의 해외선수가 참가했다고 한다.

태권도의 성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침체되어 가고 있는 무주지역의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이 대회는 더욱 발전적으로 확대 개최하는 게 마땅하다.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무주를 태권도 성지화하겠다며 태릉에 있는 국기원의 무주 이전을 주장하면서 그동안 개최해온 태권도문화엑스포까지 중단한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올해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세계 각국에서 참가 신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대회 참가를 잔뜩 기대했던 전세계 태권도인들에게 대회 개최를 중단하게 된 이유가 뭔지 어떻게 설명하고 또 그들의 상실감과 실망감을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건가. 예산부정 사용이나 상근직원 지원등 대회개최에 따른 문제점은 그것대로 개선책을 모색하면 된다. 빈대잡겠다며 초가삼칸 불태울 수는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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