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리 회전교차로 교통 체증으로 ‘몸살’
오거리 회전교차로 교통 체증으로 ‘몸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4.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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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좁은 출입구, 1차선 도로가 교통 체증 부추겨
20일 전주시 오거리광장 일대가 차량들로 꽉 막혀 정체되고 있다./최광복 기자

전주시 오거리 회전교차로 일대가 주말마다 심각한 교통 체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아 주말은 물론 평일 오후나 퇴근시간대도 차량정체와 혼잡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0일 오후 1시께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회전교차로.

 시청과 팔달로, 공구거리 방향에서 몰려든 수 십여대의 차량이 꿈쩍도 못한 채 제자리를 지켰다.

 대부분 오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시민, 관광객들이었다. 하지만 주차장은 이미 표지판 등을 통해 만차임을 알린 상태.

 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입구에 서서 차량 통행을 막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운전자들이 주차장의 비좁은 출입구 쪽에서 막무가내식 대기를 했다.

 덕분에 뒤따르던 차량들은 1차선 도로에서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교통 체증을 야기시켰고 주차장에서 나오던 차량들까지 대열에 합류하자 교통 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당초 원할한 차량 소통을 위해 마련한 회전교차로가 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대기하던 차량 한 대가 주차장에 들어가는 데 꽤 오랜 시건이 걸렸다. 심지어 15∼2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주차장을 이용할 생각이 없는 다른 운전자들까지 하염없이 대기하며 애?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일부 운전자들이 차선변경, 끼어들기를 시도하자 회전교차로는 운전자들 간에 경적 소리로 울려퍼졌다. 빠져나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오거리 공영주차장은 장애인 주차면(7면)을 포함해 총 182면이다.

 하루 평균 800∼900대의 차량이 출입하고 주말의 경우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계속해서 몰려드는 차량 수요만큼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차장 직원은 “교통 체증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만차시 안내문을 설치하고 직접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들어오는 차량들을 막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주차장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주차 이용 요금 때문에 이용객들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회전교차로와 주차장 진입로가 워낙 협소하다 보니 차량이 몰려오면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은 앞다퉈 불만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다른 주차장도 이미 만차 상태다. 가뜩이나 주차면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주차를 하려고 1차선 도로에 몰려들다 보니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공영주차장을 늘리거나 확대하는 방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김선주(34·여)씨는 “아이와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영화의거리 진입을 못하겠다”면서 “기다린 지 10분이 지났다. 차라리 오거리 광장을 줄이더라도 차도 확보를 먼저 해야하지 않겠냐”고 화를 냈다.

인근 라마다 호텔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보로 고작 몇분 걸리지도 않는 거리를 지금 15∼20분 동안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자칫 잘못 들어오면 빠져 나갈 길 조차 없는 것 같다. 도로를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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