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음악성 세계에 드날린 노래패 '코리아나'
한국인 음악성 세계에 드날린 노래패 '코리아나'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9.04.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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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코리아나 성묘차 고향 전주 방문
현재 스위스 베른에서 활동중인 코리아나의 멤버들. 좌로부터 이승규 이애숙 홍화자 이용규씨 그리고 대표인 김영일씨.

 1990년 10월23일 화요일 12면

 

 유럽을 무대로 활동중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 그룹 ‘코리아나’가 문화의 날 ‘문화훈장’을 받고, 고향인 전주를 방문, 먼저가신 부모님 묘지를 찾아 훈장을 바쳤다.

 그룹 코리아나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대회에서 대회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불러 전세계에 서울올림픽을 알렸고, 유럽을 무대로 활약해오면서 한국인의 높은 음악성을 발휘, 국위선양에 일익을 담당한 공로로 지난 21일 서울중앙국립극장에서 열린 문화의 날 기념행사에서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들은 훈장을 수상한 다음날인 21일 하오 4시 전주에 내려와 임실군 신덕면 삼길리 내량뒷산에 89년 서독에서 유해를 옮겨 이장한 부모의 묘지를 찾아 훈장을 바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룹 코리아나는 리더 이승규씨와 애숙, 용규씨 등 3남매와 사촌형수인 홍화자씨 등 4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룹대표는 사촌인 김영일씨가 맡고 있으며, 현재 스위스 수도인 ‘베른’에서 유럽을 무대로 활동중이다.

 이들은 60년대초 전주에서 가진 ‘7남매쇼’에서 이미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60년대 중반에 어린나이로 동남아로 진출해 어머니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으며, 70년대말 유럽에 진출, ‘아리랑싱어’란 그룹명칭으로 활약, ‘I love you, you love me’ 노래가 히트하면서 유럽쪽에서 각광을 받아오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손에 손잡고’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 유럽지역과 아르헨티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레코드 판매량만해도 전무후무한 1천2백만여장이 팔렸다.

 그룹에서 막내인 애숙씨는 “저희들이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다 자신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먼저 가신 부모님께 먼저 영광을 돌리고 싶고, 독일이 통일되기 3일전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이념의 장벽을 허물고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며 “우리 조국도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엇 우리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을 목놓아 부르고 싶은게 가장 큰 소망이다” 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 대전, 광주에서는 공연을 가졌으나 고향인 전주에서 대대적인 공연을 갖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며 “앞으로 여건만 만들어 준다면 언제든지 달려와 공연을 가질 방침”이라 말했다.

 <김경섭 기자)

정리 김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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