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의 봄, 새싹이 움튼다
전북경제의 봄, 새싹이 움튼다
  • 이원택
  • 승인 2019.04.17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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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 세상을 맞아 전북경제에도 봄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작년 5월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드디어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 군산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군산형 일자리에 대한 논의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군산 시민과 도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소식들이다.

 자동차산업은 전북의 주력산업이다. 특히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군산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어 왔다. 한 때 연간 고용인원 1만 2,000여 명, 지방세 580억 원 납부 등을 기록할 만큼 전북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왔다. 이런 공장이 문을 닫으니 자동차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고도의 미래 산업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먼 미래를 보고 전북의 산업체질을 고도화, 다양화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신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그 양대 축은 바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다.

 다행히 올 초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과 더불어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되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이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상용차와 전기차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전북경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생산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오는 2021년부터 연간 완성차 5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최대 15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이티엔지니어링이 김제에 경상용 전기차 양산 공장(연 2만대 생산)을 착공할 예정이다. 나노스는 2021년 연 5만 대 생산을 목표로 새만금에 1,200억 원을 투자하여 전기차 양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NK모터스는 중국 쑹궈모터스와 합작하여 군산산업단지에 연 10만대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분야 강소기업인 에디슨모터스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력하여 GM협력사 컨소시엄 형태로 새만금에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을 필두로 한 국내외 전기차 업체들이 속속 전북지역에 집적화하면서 전북의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희망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했듯이 전북도는 투자유치조례 개정을 통해 이들 기업의 R&D 등 획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에너지 전환시대에 전북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이끌 성장동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일 산업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새만금 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대표사업으로 포함된 것도 고무적이다.

 도에서는 새만금의 입지환경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융합 시험·인증·평가센터, 해상풍력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 등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R&D기관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을 유치해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미 새만금에는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문의로 활기가 돌고 있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선두주자인 네모이엔지가 이미 생산공장을 착공했으며, SK E&S는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발전수익금으로 벤처·창업기업 100개사 육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한화 솔라파워와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한화큐셀 등도 새만금에서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새만금 내부개발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북경제의 체질 개선은 물론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아있는 과제가 있다면 바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다.

 2017년 이후 현대중공업 신조(新造) 선박 수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선가 인상 등 호조세를 보이는 만큼, 군산에 신조 선박 물량을 배정해 줄 것을 중앙부처와 정치권, 현대중공업 등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지역 조선업과 기자재 산업 지원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지역의 조선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우리 안에 있다.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보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신산업을 키워나가자. 전북경제의 새봄을 알리는 신산업의 새싹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서 피어나고 있다.

 이원택<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약력 ▲전라북도청 비서실장 ▲전라북도청 대외협력국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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