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을 기록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을 기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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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5년이 되는 날이었다.

 팽목항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부터 수년간 이어졌던 유가족의 단식·삭발·도보행진· 집회,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광장,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 그리고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 지난 5년은 격변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 속에서 참사를 겪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어떠한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하는 곡진한 기록을 담은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창비·1만6,000원)’가 출간됐다.

 그동안 ‘금요일엔 돌아오렴(2015)’, ‘다시 봄이 올 거에요(2016)’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육성을 기록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이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과 공감을 확산해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세번째 책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유가족이 겪은 지난 5년의 경험과 감정을 생생히 기록한 절절한 증언집이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민낯을 폭로하면서 기억과 고통, 권력의 작동 문제를 파헤친다.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유가족들은 저마다 달라진 삶의 지형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고통의 시차도 제각각 다르다. 이를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고 그들의 차이를 더듬어 살피는 것, 그 일로부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응답하는 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책을 통해 독자는 사회적 참사는 어떻게 개인의 일상을 부수어놓는지를, 슬픔과 고통은 어떻게 연대와 투쟁이 되는지를 살펴보게 되고, 또 고통 속에서도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유가족들의 용기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유가족 곁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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