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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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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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문화의 연원(淵原)이시며/ 우리 역사의 포태(胞胎)이시며/ 우리 생명의 양분이시며/ 우리 이상의 지주이시며/ 운명의 효모(酵母)이신 백두 천왕님 전에 일심(一心)으로 귀명합니다" 육당(육당) 최남선의 백두산에 대한 시(詩)의 일부 구절이다.

 ▼ 육당은 백두산을 산으로서만이 아닌 종교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렇게까지 백두산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나라도 없다. 그렇다고 백두산에 신주(神主)나 신사(神詞) 등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마음 속에는 오랜동안 무형의 신앙이자리하고 있다.

 ▼ 우리 옛 선조들이 백두산에서 신앙적 금기(禁忌)가 대단했다. 백두산에 오를 때는 신성한 산을 더럽혀서는 안되기 때문에 대소변을 함부로 못해 용변기구를 들고 가거나 산신령에게 소음피해를 주는 큰소리로 대화는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겸허하게 대화를 해야했다. 백두산 정상에 올랐을 때 올랐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내려 섰다고 말해야 했다.

 ▼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 불리어왔다. 조선왕조실록에 전해오는 백두산의 분화의 기록을 보면 선조, 헌종, 숙종에 이르는 동안 3회에 걸쳐 분화하고 있다. 이때 쏟아지는 화산회(火山灰)를 신가루라 하여 사람들이 화산재를 모아 신주단지에 모셔놓고 기원할 정도로 산보다 신앙적 인식이 강했음을 알 수 있다.

 ▼ 15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주최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것인가?" 주제토론회에서 우리 백두산이 화산폭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우려가 보도됐다. 천년 가까이 잠자고 있는 백두산 신령(?)이 작금의 돌아가는 세상꼴에 노(怒)한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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