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 전북 학교 곳곳서 세월호 ‘기억’ 행사
세월호 참사 5주기, 전북 학교 곳곳서 세월호 ‘기억’ 행사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4.1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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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여겨...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전북사대부고 중앙현관 앞에서 학생들이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최광복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전북사대부고 중앙현관 앞에서 학생들이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최광복 기자

 “때가 되면 봄이 오듯 진실이 피어납니다”

 세월호 참사가 5주기를 맞은 16일 도내 학교와 시민사회단체 등 곳곳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전주 우림중은 4월 한 달을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의 달로 지정하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협력해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공감 능력을 향상 시키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전교생이 직접 추모 리본을 만들어 한 달 동안 가방에 추모 리본을 패용했고 현관과 복도 등에 배너와 추모 게시판을 만들어 다른 사람의 슬픔과 아픔을 느꼈다. 이날 전교생은 강당에 모여 추모 UCC 감상, 추모 묵념, 추모 편지 낭독, 추모 시 낭송 등 추모 행사를 가졌다.

 군산 회현초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공감하기 위한 기억식을 진행했다.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과 기억식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노란 나비 종이에 추모문구를 적어 붙였다. 학생들은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연습한 바이올린, 첼로, 리코더 연주에 맞춰 추모의 노래도 다함께 불렀다.

 5∼6학년 학생들은 직접 만든 노란 리본을 친구들의 가방에 달아줬다.

 구이중과 사대부고에서도 학생들끼리 세월호 리본을 달아주거나 간단한 추모식이 펼쳐졌다.

 추모의 물결은 대학가에서도 이어졌다.

 전북대 학생회는 구정문 앞에서 학우와 시민들로 하여금 추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란 리본을 나눠줬다.

 또한 음악과·무용과 학생들의 악기 연주와 무용 공연이 마련돼 세월호를 생각하고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수학여행으로 들뜬 마음의 아이들의 마음과 사고 당시의 불안함, 아픔 등을 아름답고도 서글픈 선율과 몸짓의 언어로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박지석 학생회장은 “다시는 이처럼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월호 추도행사에는 무거운 분위기보다 많은 학생들의 마음에 깊이 와닿게 하기 위함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원광대에서도 고창석, 이해봉 동문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전주대도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게시판에 부착했다.

 이처럼 세월호 추모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여기고 있다.

 직장인 박모(30)씨는 “하루 하루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사람들 머리 속에선 금방 잊혀지고 있다”며 “앞으로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사를 통해 안전의식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풍남문 분향소에서 만난 김모(50)씨는 “작년에 광화문 행사 갔다가 전주에 분향소가 아직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면서 "그 아이들이 다 살아있었으면 이제 다 대학생이었을텐데 얼마나 부모들이 속상할까 싶다. 나도 자식들이 있어서 유가족들이 안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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