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와 반발의식
AI 시대와 반발의식
  • 박승환
  • 승인 2019.04.14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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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칼럼을 시작합니다. 한 3년여를 쉬었고, 본직장인 대학에 전념하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스마트하지 못한 두뇌가 더욱 굳어진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능하다면 이 세상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AI라고 불리는 칩이라도 머리 안에 심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계획된 삶은 재미없다. 그럼 재미가 있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삶을 위해선?

 현재, 요즘의 트렌드에 대해 추정해 볼 때, 크게는 다음의 3가지가 가장 핫-이슈라고 한다. 드론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3D 프린터, 나머지 하나는 로봇이다. 세계 각국의 나라가 미래의 가치인 이 모든 연구개발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적인 투자와, 대상 기업들에게 장려 정책을 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필자는 앞의 세 가지에 대해 모두 문외한이다. 무엇을 믿고 버티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현 시류에 말 안 듣는 이 문외한에 동조하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 이 모든 것의 중심은 역시 AI로 귀결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Iot에 대한 논의는 이미 수없이 알려지고 논의되어서 식상하지만,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비쳐볼 때 AI에 대해 한 번 더 피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 알파고에 대해서 논조 했을 때만 해도, 두렵고 신기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었지만, 현재는 우리 곁에 상당히 편리하게 근접해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이세돌에게 단 1판만을 내어준 알파고는 더 이상 바둑 같은 게임에서 다시는 인류에게 승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단 1판의 승리로 수억 명의 인류를 감동시키는 일도 앞으론 없을 것이다. 정확한 판단력으로 그동안 인간이 쌓아온 수천 년 동안의 모든 지식을 총 망라한 엄청난 데이터로, 앞으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모든 생활을 좌우하고 지침하며, 계획된 삶을 개개인에 맞춤으로 편리하게 정리해줄 것이다.

 특히 문명의 발달로 고령화 시대가 늘어나면서 더더욱 그들(AI)의 위대함에 경의? 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흡사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이 주장한 엘리트주의가 다시금 눈앞에 와 닫는 듯하다. 물론 시대에 맞춰 그 역할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기대 할만한 “최대의 무기”가 있다는 것도 그들은 알고 있을까? 바로 당연한 일을 마다하는 반발의식이다. 소년기의 사춘기, 성인들의 오기, 장인들의 꼬장, 또는 딴전이라고 부르는, 정상적 행동거지를 좀 벗어난 행동이라고 본다. 컴퓨터로는 절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지역의 특이한 언어로 알 듯 모르는 듯한 소통 언어인 “거시기”도 그중 하나다. 다시 말해서 말 안 듣는 것이 인간들 최대의 무기라고 하면 이상할까? 현재 20대의 청년들은 아마도 앞으로 100년은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100년을 지금의 몇 년간의 노력과 계획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청년실업, 취업포기 등의 이야기가 현재 우리 청년들을 압박하고 있는데 웬 흰소리냐고 할 수는 있지만, 부모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지는 첫 번째 세대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차피 힘든 일의 노동의 가치는 로봇이 장악할 것이다. 우리는 유아부터 제도권교육에 파묻히고 10대를 지나 20대에 대학생활을 거치면서 뭘 하고 싶은지 찾아보기 시작한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슷한 교육, 비슷한 생활, 같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본인의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이가 문제가 안 되는 10대 초반, 중반에도 전문가 또는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고 발표도 할 수 있다. 이제는 미래의 꿈을 꾸기보다는, 생각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무모한 의지가 필요하다. 회사 다니다가 40대, 50대에도 전혀 몰랐던 일에 몰두할 수도 있고, 갑자기 마음이 움직여 좋은 직장 내던지고 생활이 어려워도 내가 좋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도 있다. 언제든지, 순서 없이, 나이 제한 없이, 위아래 상하 구별 없이 하고 싶은 일 지금 당장에라도 저지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 위대한 이유다. 이것이 말 안 듣는 우리가 미래를 지배할 수 있는 최고의 필살기다.

 박승환<전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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