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행복한 나들이‘를 돕는 사람
어르신들의 ‘행복한 나들이‘를 돕는 사람
  • 양태석
  • 승인 2019.04.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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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행나’는 ‘이 행복한 나들이’의 준말이다. 덕진구청과 전주대 그리고 전주동현교회가 협력,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월 2회 차상위 계층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교외로 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덕진구청에서 각 동별로 선정한 어르신을, 동현교회 차량을 이용 박물관이나 휴양림 또는 고적지 등 그때의 상황에 따라 여러 구경거리를 돌아보고, 점심 식사는 물론 선물도 드린다.

 ‘이행나’는 2015년 처음 시작, 2018년 말까지 1,300명의 어르신들에게 바깥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렸다.

 이 행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끌어 주고 계시는 조흥만(72세) 어르신 역시 만만치 않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 행사를 진행할 때면 노노케어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조흥만 어르신은 행사 때마다, 평상시 가슴속에 묻어 놓았던 비장의 무기인 장기를 꺼내 구수하게 창도 불러 주시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도 척척 불러주시며 ‘이행나’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덕진노인방송국에서 2013년부터 진행자로 방송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답게, 말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행사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조흥만 어르신의 지론은 인생 3곡조다. 어딜 가든지 노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거죠.

 왜 3곡이냐면 내 18번을 누군가 먼저 불렀을 때를 대비해 두 번째 곡을 준비하고,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 흥에 겨워 재청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세 번째 곡을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무 때나 사람들 앞에 나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노래 가사를 외다보니, 기억력도 좋아져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너털웃음을 웃으신다.

 조흥만 어르신은 더 나이 들어 몸이 약해지면 봉사는커녕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될 텐데, 다행이도 아직은 건강하여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니 오히려 내 건강이 좋아져 더할 나위 없다며,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은 섬김을 받는 어르신들에게도 축복이지만 나에게도 큰 행복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양태석 도민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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