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음식물쓰레기인가요?’ 실종된 시민의식
‘이것도 음식물쓰레기인가요?’ 실종된 시민의식
  • 이지영
  • 승인 2019.04.1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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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등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전주 아중리 일대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 일반쓰레기인 비닐봉투, 계란껍질 등이 마구 버려져 있다.   이지영 도민기자
원룸 등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전주 아중리 일대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 일반쓰레기인 비닐봉투, 계란껍질 등이 마구 버려져 있다. 이지영 도민기자

 작년 김장철 즈음에 ‘음식물 쓰레기 대란’의 불편함을 겪어본 시민들은 그 불편함을 알기에 다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쓰레기를 분류하고 버리는 일에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일부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의 경우, 일반쓰레기와 비닐봉투채 버린 쓰레기통이 적발돼 아쉬운 시민의식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원룸이라고 불리고 있는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아중리 지역의 몇몇 음식물 쓰레기수거함을 열어본 결과, 비닐봉투를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던져놓은 경우와 분류해야 할 동물뼈, 달걀껍질 등이 담겨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변에는 잠깐 사용하고 버린 일회용장갑이나 음식물을 담아온 비닐이 바람에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마침 음식물을 버리러 온 주민에게 묻자 “외출하는 김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손이 더러워질까 봐 그냥 비닐봉투째 버린다. 장갑을 끼고 버린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수거하는 통이 있지 않고 손을 씻을 곳도 없어서 장갑까지 함께 버린다”고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분류가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느 것을 넣고 어느 것을 안 넣어야 하는지”라고 답해 기준에 대한 안내문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다면 다세대가 아닌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무엇이 다른지 주변의 한 아파트를 방문했다.

 20년이 된 이 아파트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수거함 옆에 고무로 된 커다란 통을 두어 음식물쓰레기를 담아온 비닐이나 장갑을 수거하는 한편, 근처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도 각 동마다 구비되어 주변이 비교적 청결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입주했을 때는 비닐을 쏟지 않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경우가 거의 못 봤다. 아마도 수도가 있으니, 손을 씻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입주민은 그 변화를 설명했다.

 1회용품 사용의 폐해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되돌아오는 요즘,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담아내는 것도 1회용 비닐봉투가 아니라 개인용기를 사용한다면 더 좋겠지만, 비닐을 수거할 수 있는 통을 놓거나 간단한 손 씻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놓는 우선적인 대처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분류기준을 보면 채소뿌리나 옥수수심, 호두 밤 껍질, 과일 씨, 고기뼈다귀, 어패류껍데기, 생선통뼈, 달걀껍데기, 1회용 티백, 차 찌꺼기 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하지만, 손에 묻을까 봐 휙 던져 넣는 비닐봉투, 몰라서 던져 넣는 분류 못 한 일반쓰레기 등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채우는 일이 없도록 각 세대의 관심과 실천이 더불어 요구된다.

이지영 도민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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