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금융민원 적극 대응해야
전북지역 금융민원 적극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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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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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소비자들의 금융 민원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2018년도 전북지역에서 접수된 금융 민원은 1,755건으로 전년보다 18.3%, 271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금융 민원 증가율은 전국도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다른 지역의 증가율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전북지역 증가율이 유달리 높아 금융 민원의 발생 원인과 금융기관들의 서비스 관행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전북 도내 소비자들이 제기한 민원은 기관별로 보험 민원이 5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이 26.6%, 은행 14.0%, 금융투자 2.9% 순이다. 금융 민원의 절반 이상이 보험 민원으로 보험 모집 과정이나 보험금 산정 지급 과정에서 불합리하거나 부당한 업무처리가 민원인들의 불만을 사는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 관련 민원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으나 지난해 75.7%나 증가해 지역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문턱이 높아진 것이 아닌지 분석된다.

금융 민원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이 상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민원인이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가 약자이다 보니 대출금리 산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예·적금 시에도 세분된 금리 적용 기준 등을 상세하게 알지 못함에 따라 은행 직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보험의 경우는 보험금 지급을 놓고 다툼이 많다. 깨알 같은 글씨의 수십 쪽 보험약관을 살펴보기가 어렵고 보험금 지급 규정 등을 잘 알지 못함에 따라 황당한 일을 겪기도 한다.

금융 민원은 민원인이 소비자단체나 금융감독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야 금융기관에서 마지못해 민원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기관들의 민원 서비스 제고와 함께 그동안 관행이라 이름으로 이어진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 금융감독기관의 철저한 감독도 필요하다. ‘금융갑질’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소외계층이 많은 전북에서 금융민원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의 엄격한 관리감독과 함께 금융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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