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한우 파격세일’ 반응 엇갈려
대형마트 ‘한우 파격세일’ 반응 엇갈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4.10 18: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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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환영’ 동네 정육점들 ‘한숨’
10일 정오께 롯데마트 전주점에서 손님들이 고기를 보고 있다.   양병웅 기자
10일 롯데마트 전주점 지하 1층 정육점 코너에서 주민들이 어느 부위를 구입할지 살펴보고 있다. 양병웅 기자

 대형마트의 ‘파격 세일’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대형마트와 중·소규모 정육점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정오께 롯데마트 전주점.

 수 십여명의 시민들이 지하 1층 정육 코너 앞에 서서 어느 부위를 구입할 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남은 한우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도 치열했다.

 롯데마트 측이 ‘창립 21주년 행사’로 4일부터 이날까지 1등급 한우 가격을 크게 낮춰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할인 비율이 큰 제품들은 이미 동난 상태였다.

 정육 코너 직원은 “부위별로 할인이 제각각이다. 가장 할인이 많이 되는 한우 등심의 경우 오전 중에 이미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롯데 멤버십에 카드사 할인까지 더하면 1등급 한우 등심을 최대 45% 할인해서 100g 기준 4천968원에 살 수 있었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우 공판장에서 경매를 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인 매참인(매매참가인) 등록을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마트 측이 직접 경매에서부터 가공, 유통에까지 뛰어들며 유통단계 1∼2단계가 축소돼 고객 유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할인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민 이정임(50·여)씨는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경쟁을 하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즐거운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파격 세일이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소규모 정육점들은 그야 말로 울상이다.

 전주시 중앙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1)씨는 “대형마트의 세일 정책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싸게 판다면 등급이 떨어진 고기를 들여와 팔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대형마트의 세일에 대해 부담을 느끼냐고 묻자 “솔직히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세일을 감행한다면 상인회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안그래도 요즘 동네 사람들마저 모두 마트로 가고 있다. 대형마트가 가끔씩 행사라도 할 때면 매출이 정말 크게 줄어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1등급 한우를 싼 가격에 내놓는 다는 것은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면서 “안그래도 주변 가게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대형마트까지 끼어들면 정말 허탈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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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04-10 21:06:43
그럼 걍 비싸게 사라고???
하려는 이야기가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