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 간 발생한 공무집행방해 건수는 총 571건이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 3월 28일 전주시 효자동 한 도로에서 A(23)씨가 출동한 경찰관들의 목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날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A씨의 신원을 확인하던 중 A씨가 도주하자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3%로 만취 상태였다.
앞서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20대도 쇠고랑을 찼다.
B(20)씨는 지난 2월 24일 전주시 중앙동 한 술집에서 경찰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주요 부위를 걷어찼다.
그는 술집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남의 일에 왜 참견하느냐”며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던 일행과 다투고 흥분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현직 한 경찰은 이같은 사건이 현재 경찰의 공권력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도내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아무런 이유 없이 욕설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경찰관으로서 가장 힘들면서도 사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주취자들을 상대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소방관들 역시 수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C(55)씨는 지난해 6월 14일 익산시 영등동 한 사우나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C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구급차 안에서 정신이 든 그는 구급대원에게 물을 요구했으나 주지 않자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도내 한 구급대원은 “다양한 현장 속을 누비며 직업에 대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주취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거나 목격할 때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