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긴 전북대병원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 17일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응급의료센터가 없거나 부족한 지역 6곳이 대상이며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 권역이 해당된다.
이중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 법정 지정기준(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의료기관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당시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기관도 신청이 가능하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법에 따른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중증응급환자 진료, 재난 대비·대응,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등의 업무를 한다.
심사는 1차 현장평가와 2차 종합평가로 나뉘어 진행되며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 전문가, 시설·건축 전문가 등으로 심사평가위원단이 구성된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기관은 7월 1일부터 응급의료센터로 운영된다.
현재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이다.
지난 2016년 9월 전주시 반월동에서 중상을 입은 남아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이 이 중증환자를 기피했고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에 헬기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 사건 이후 전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취소됐으며 지난해 5월 조건부로 재지정 됐다.
하지만 평가항목 6개 중 5개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올해 초 권역응급의료센터 명단에서 또다시 제외됐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인력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도내에서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이 이번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대병원 측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요구하는 시설과 장비, 인력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응급실 과밀화 해소 노력 △의료진 근무수칙 강화 △전원체계 개선 △시설보완 등 만반의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정 공모를 통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우리 지역 및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중증환자들이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