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총장 “전북대 약대, 지역 100년 먹거리 책임지겠다”
김동원 총장 “전북대 약대, 지역 100년 먹거리 책임지겠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4.09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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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상기 기자
최근 6대1의 경쟁률을 뚫고 30년 숙원사업인 '약학 대학 유치' 성공을 이끈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앞으로 약대 육성방향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북대가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0년 숙원사업인 약학 대학을 유치했다. 신입생 정원은 30명으로 확정됐으며, 올 가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거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편입학 시험을 치러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우수한 지역인재 선발을 위해 모집 정원의 50% 가량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지역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약개발 연구중심 약대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북대 약대 유치 과정과 육성 방향, 풀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9일 김 총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1. 30년 숙원사업 약대 유치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전북 도민들이 열렬히 성원해준 결과입니다. 특히 약대 유치를 위해 지난 4년간 열정을 쏟아준 이남호 전 총장과 전 집행부, 약대 유치 실무를 책임진 채한정 약학대학유치추진단장, 대외적으로 지역 정치권도 큰 힘이 됐습니다.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전북대 약대가 대한민국 신약개발을 선도하는 최고의 약대가 될 수 있도록 운영 방향, 지원 방안 등을 꼼꼼히 점검하겠습니다.

 
2. 치열했던 선정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그동안 전북대가 약대 유치에 실패했던 것은 대학 경쟁력이 약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약대 정원 배정에 정치논리가 개입하고, 대학 경쟁력이 아닌 지역 인구수를 기준으로 정원을 배정했기 때문에 전북대가 늘 피해를 본 것입니다. 이번에도 그런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지만 이번 만큼은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겠다는 전북대 의지가 강했습니다. 추진단을 중심으로 준비도 철저했고 연구중심 약대를 키우겠다는 교육부의 일관된 의지도 큰 힘이 됐습니다.

 
3. 약대 유치 성공 배경은 무엇입니까?.

교육부는 이번 선정과 관련해 선정 대학들이 약대 지원 의지가 강하고, 부속 병원 등 약학 실무실습과 교육·연구에 필요한 여건을 충실히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 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력 기반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병원을 비롯 임상시험센터 등 신약개발과 관계된 8개의 임상시험 연구센터도 구축하고 있고,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센터와 같은 세계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 유치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4. 신입생을 어떻게 뽑을지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전국 약대는 학부과정 2년을 마치거나 수료 예정인 학생들이 PEET를 치르고,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편입학을 실시해 약대 4년 과정을 마치는 이른바 2+4학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 고1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학 시험에서는 6년제로 바뀌게 되는데 전북대는 정원의 50%인 15명 내외를 지역인재전형으로 하되 임상 약사에 진심으로 뜻이 있는지, 학사와 석사를 연계시키는 커리큘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선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5. 전북대 약대가 타지역 약대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전북대 약대는 약국 개업 약사를 키우는 약대가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신약개발을 위한 산업약사를 배출하는 연구중심 약대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전라북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약대로서, 그 어느 약대보다 미래지향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전북대 약대는 전북의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구축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구성 요소이며, 특히 새만금을 대중국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산업의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기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6. 연구중심 약대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되나.

전북대 약대 교육과정은 혁신형 바이오 제약의 글로벌 리더 트랙과 생명존중의 약료서비스 전문가 트랙 등 2가지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제약에 특화된 산업약사 양성을 위해 신약개발의 전 주기를 이해하는 통합적 교육과 함께 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제약사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제약경영 융합교육, 나아가 바이오·제약의 창업과 경영 역량까지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7. 지역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약대 육성을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전북대 약대가 연구중심 약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융·복합이 필수입니다. 전북대는 우선 정읍에 운영 중인 정읍산학연협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설을 확충하고, 일부 정규 교육과정 운영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첨단방사선연구소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흡입안전성연구본부 등의 국책 연구기관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약사를 양성과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약학대학원 과정도 개설해 국책 연구기관의 우수인력 유인 방안까지 모색하고 정읍을 중심으로 한 호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8. 세계적인 연구중심 약대 육성을 위한 과제가 있다면?

우선 안정적인 교육과 연구를 위해 우수한 교수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4년 내 23명의 교수를 최우선적으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이중 전체의 80%를 약대의 특성화 방향에 맞는 약과학 분야와 산업약학 분야로 선발하고, 그중 일부는 제약사 연구 경력자를 교수로 초빙할 계획입니다. 해외 유수의 약학대학 석학교수를 초빙해 연구 및 임상 경쟁력도 강화하겠습니다.

9. 전북대 약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전북대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입니다. ‘알찬 대학’은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 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이 가진 본연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으로 바탕으로 대학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함께 동행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는 것입니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약대로 성장시키고 지역과 국가의 100년 먹거리 창출로 보답하겠습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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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생 2019-04-10 11:07:52
고작 30명 가지고 무슨
전북 100년 먹거리 운운하는지
30명 가지고 정상적인 약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모르겠다.

시설을 확충하고
교수진을 늘리고
6년제에 맞게 할려면
정원이 100명 이상은 되어야지

총장 바뀌니까
바로 학생식당 토요일 운영을 없애버리고

타 대학들은 천원의 아침이다 하는데
전북대는 아침 백반을 없애버리고

개강날 일회성 떡나눠주는 보여주기식 쇼보다
학생식당 토요일 운영 다시 부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