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 심상욱 상임지휘자 취임기념 연주회
전주시립국악단, 심상욱 상임지휘자 취임기념 연주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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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립국악단은 심상욱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취임기념 연주회를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한다.

 심상욱 지휘자는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미국 유타 음악대학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다.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성남시립국악단, 전주시립국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사)나라국악관현악단, 난계국악단, 국립부산국악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외 다수 객원지휘에 참여했다.

‘Remember 100년 새로운 시작’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주제에 걸맞는 5곡이 연주된다. 

 첫 번째 무대는 황호준 작곡의 새야새야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바르도(Bardo)이다.

 ‘둘(do) 사이(Bar)’라는 뜻을 기잔 바르도는, 티베트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다시 환생하기까지 머물게 되는 중간 상태를 의미한다. 죽음의 순간에는 음악소리와 함께 찬란한 빛이 영혼을 감싼다고 하는데, 전래민요인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해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사는 내내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들을 목도하면서 그들이 짊어진 이승에서의 업장을 모두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된 곡이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해금연주자 이승희 영남대 교수가 해금협주곡 ‘상생’을 연주한다.

 타악기군의 인상적인 트레몰로 기법과 칠현악기의 음색의 조화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음양오행의 상생원리를 이미지로 설정해 상극의 대비와 상생의 조화를 우리 음색의 멋으로 보여준다.

 세 번째 무대는 백대웅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과 북의 대화’를 들려준다.

 멀리 북청사자놀이 음악의 주례가 화성의 바탕 위에 펼쳐지고, 진도 들노래가 그것을 이어받아 이원적으로 엮어간다. 그리고 우리 음악의 독특한 리듬 형태가 곡을 고조시켜 간다.

 네 번째 무대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국악가요로 시립국악단 최경래, 김민영 단원과 객원소리꾼 6명이 함께하는 무대다. 임동창 작곡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들려주는데, 가사에 주목해서 감상하면 감동이 배가 되는 무대다.

 이번 취임연주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최성환 곡 ‘아리랑환상곡’이다.

 관현악 아리랑은 전국적으로 불리는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환상곡풍으로 만든 곡이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에 의해 작곡돼 1978년 김홍재의 지휘로 도쿄 교향악단이 연주한 일본 초연 후 일본에서는 꽤 알려진 곡이다. 1992년에는 미국 카네기 홀에서 연주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원영석 편곡에 무용(안부 최재희)과 소리, 그리고 전주시립극단 단원 6명의 퍼포먼스가 더해진다. 첫 행보를 시작하는 심상욱 지휘자만의 특별한 아리랑 환상곡으로 재해석돼 전주시립국악단의 새로운 시작을 널리 알린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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