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건설산업 활성화, 지역업체참여 확대로
전북 건설산업 활성화, 지역업체참여 확대로
  • 이용민
  • 승인 2019.04.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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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적천석(點滴穿石) 이란 말이 있다. ‘처마의 빗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비록 미미할 지라도 초지일관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주어진 여건과 환경이 열악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극복해 나가는데 있어 옛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담겨있는 ‘점적천석’의 자세를 겸비하면 뜻 한 바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

전북의 건설업체는 작년 말 기준으로 모두 4,116개로 종합건설업이 696개, 전문건설업이 3,420개로 전국 대비 5.18%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는 정부의 SOC 투자 저조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와 최저 임금제 및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전북 도내 건설공사 실적신고 결과를 보면 종합건설업은 실적금액이 436개사 3조1,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전문건설업은 2,276개사 2조451억원으로 6.2%, 기계설비공사업은 246개사 3,469억원으로 13.9%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자체와 정부기관, 공공기관, 민간에서 발주한 공사에 있어 두드러진다.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도내 업체 수주액은 26,027억원으로 4,322억원이, 하도급은 도내 수주액이 9,285억원으로 1,03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전북업체 수주액 및 하도급액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수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건의했던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이 마련돼 새만금 남북도로(2단계) 건설공사와 농생명용지 조성공사,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적용된 결과이다. 그 동안 전라북도에서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 마련을 위해 새만금개발청, 한국도로공사, 한국농어촌공사와 새만금개발공사 등을 직접 방문해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수차례 건의한 것 등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공사나 물품 부분은 지역기업 우대기준이 마련되었으나, 용역 부분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는 용역업체의 참여 확대를 위해 새만금개발청에 우대 기준 마련을 적극 건의 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새만금개발청도 지역 용역업체의 사업참여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금년도 건설경기 전망을 보면, 정부 SOC예산의 경우 전년 대비 2.3%(4,429억원) 감소한 18.5조원으로, 전통 SOC 분야인 도로, 철도 부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경기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전북의 경우 정부의 SOC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을 비롯한 SOC예산이 증액되어 1조1,186억원(전년대비 20% 증가)이 확보 되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수주 전망을 전년대비 7.9% 감소한 137조원으로 예상하고 있고, 전북 지역은 도내 발주기관(도, 시?군, 유관기관) 발주 예정액 조사결과 28.2% 상승한 3조 3,59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례적인 건설경기 지수의 상승이 예상된다.

전라북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장 중심 위주로 지역업체 참여확대 시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형건설사에 대해서는 지역업체 컨소시엄 확대, 지역 업체와 지속적인 협력체제 구축, 민간투자 확대를 적극 협조 요청하였다. 시·군에서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 수립, 건설산업 활성화 전담부서 운영, 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제정, 공정하도급 상시 TF팀 운영 등을 추진해 나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의 일감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시공능력 및 신인도 등이 우수한 지역건설업체를 선정하여 건설대기업의 등록 및 협력업체로 100대 대기업에 추천할 계획이다.

그동안 ‘점적천석’의 자세로 성과를 모아 왔다면 이제는 정성을 다할 때 비로소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통해 도민에게 결실의 열매를 맛볼 수 있게 해야 할 때다. 도와 시·군, 유관기관, 기업 등과 협업·협력을 통해 새롭고 활기찬 전북건설 산업을 이룩해 나가고자 한다.

 이용민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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