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갤러리(관장 전병한)가 19일까지 류재현 작가를 초대해 ‘숲, 바람의 숨결’전을 선보인다.
류 작가의 열 다섯 번째 개인전을 겸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숲과 길을 주제로 생명에 대한 경외와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 숲길과 바람결로의 초대는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한 뼘 쉼을 선물한다.
“생명의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과 그 숲 속 오솔길을 화폭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와 모든 생명의 관통하는 시간의 의미와 기억들을 되새겨 보고 그림을 감상하는 모든 분들이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와 숲 속 풀잎 사이에 숨 쉬고 있을 생명들과 호흡하며 연두 빛 숲이 주는 위로와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류재현 작가는 자연 속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모든 것을 발견한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작가는 바람의 숨결, 그 작은 일렁임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부드러운 모필로 긋고, 또 긋는다.
그의 작품은 서양의 전통적인 유화 기법을 따르면서도 필획은 진경산수의 대가들처럼 정확하고 유려한 것이다.
어두운 캔버스에서 빛을 입혀가는 과정으로 풀잎 하나 하나를 세세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풍성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그가 초대한 청정한 숲 속을 걸어가면서, 관람객들은 숲과 바람, 빛, 풀과 나무, 새소리까지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두 눈이 아닌 가슴에 담게 된다. 신선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봄을 맞는 지금의 계절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전시다.
전병한 관장은 “자연이 주는 행복을 찾고자 아름다운 공간 화이트 아트홀에 바람이 불어오는 숲길을 화폭에 담아 보여주고 싶어 류재현 작가를 선정해 모시게 됐다”면서 “처음처럼, 시작이라는 글귀가 마음 속 깊이 기록된 소중한 계절 봄은 우리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류재현 작가는 전주, 서울, 파리 등에서 개인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 옥션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 졸업 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2013년 명예퇴직을 하고 현재 전업 작가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