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비둘기 떼로 골머리
군산항 비둘기 떼로 골머리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4.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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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항이 비둘기 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사료와 양곡을 주로 취급하는 5부두와 6부두 상황은 심각하다.

비둘기들은 떼 지어 몰려다니며 옥수수와 대두박 등 곡물을 닥치는 대로 쪼아 먹는 등 큰 폐해를 안기고 있다.

설상가상, 비둘기들의 배설물과 깃털은 악취 유발과 종사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AI) 전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AI의 인간감염을 경고한 바 있다.

 게다가 비둘기들이 비와 눈 추위를 피해 부두 인근 회사 건물로 옮기는 바람에 기업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이처럼 군산항 하역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 아니다.

 결국, 하역사들은 비둘기와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폭음기’와 ‘레이저 빔’, 그물망을 동원해 비둘기 퇴치에 나서고 있다.

 또한, 비둘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알과 어린 새끼를 수거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돈이 들어가고 다양한 노력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역사 관계자들은 “어떤 방법을 써도 그때뿐이어서 한계를 느낀다”고 하소연한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독극물은 쓸 수 없다.

 비둘기 사체로 인한 2·3차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역사와 새 전문가,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군산항 관계자들은 “사료가 군산항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군산항 이미지를 감안할 때 비둘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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