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익산의 제2르네상스를 위해
전북과 익산의 제2르네상스를 위해
  • 이춘석
  • 승인 2019.04.0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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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북도가 발표한 <2018 전북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에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광지 개발을 우선해야 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다행히도 익산은 역사와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할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 2015년, 전북 익산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역만의 고유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관광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먼저 전북 익산근대역사관이 지난 26일 개관했다. 익산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은 익산근대역사관은 근대문화유산과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일제강점기 김병수 독립운동가가 개원했던 구 삼산의원을 이전·복원해 의미를 더했다. 향후 관련 지역행사를 접목시킨다면 더욱 기대해볼 만 하다.

 또한 국립익산박물관이 개관을 준비 중이다. 백제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기 위해 기존의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하면서 새로 지어지는 국립익산박물관은 사적지에 위치해 있어 불가피하게 지하 건축물로 조성될 예정이지만, 이 구조에 큰 매력을 느껴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명 ‘히든뮤지엄’ 국립익산박물관이 오랜 기다림 끝에 복원을 마친, 동아시아 최대 규모 석탑 국보 11호 미륵사지석탑을 더욱 빛내줄 것이다.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을 앞두니 필자의 마음도 남다르다. 지난 2008년 국회의원 당선 직후부터 전력으로 매달린 사업 중 하나였다. 도립 전시관을 국립으로 바꾸는 것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었지만, 전 부처가 다 반대를 하고 나서다 보니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심지어 익산에 산업단지를 지어 줄 테니 국립박물관은 포기하라는 제안까지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키워 낸 문화관광산업은 웬만한 산단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훨씬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필자가 이렇듯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국립익산박물관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전북과 익산 시민들의 지지와 신뢰가 큰 밑거름이 되었다.

 세계적 추세를 보더라도 문화관광산업은 새로운 첨단산업들이 접목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영국 런던시립박물관의 ‘스트리트뮤지엄’은 문화유산을 3D콘텐츠로 복원하고, 역사 속에 사라진 런던의 장소를 부활시켰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관람객들에게 체험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필자는 지난해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총사업비 3백억을 확보해냈다. 이와 함께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총사업비 4천억 규모의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전북과 익산에 홀로그램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융합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홀로그램 기술이 문화관광 콘텐츠와 융합된다면, 미륵사지석탑을 비롯한 전북과 익산의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홀로그램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모습을 머지않아 만나게 될 것이다.

 백제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DNA가 살아 숨 쉬는 전북과 익산에 제2의 르네상스를 만들어보자. 비록 전북과 익산이 처한 작금의 현실이 녹록지는 않지만, 두 발은 열심히 뛰면서도 미래를 위한 비전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홀로그램 사업을 필두로 한 신성장동력이 전북과 익산의 경제를 견인해나갈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더디더라도 오늘 꾸준히 나아가는 이 한발 한발이 내일 열 걸음의 전진을 위한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춘석<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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