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 둘레길 열린다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 둘레길 열린다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4.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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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DMZ)가 둘레길로 국민들에게 개방된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계획을 밝혔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동부), 철원(중부), 파주(서부) 등 3개 지역이다.

 이달 말 GOP(일반전초) 철책선 이남 고성지역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한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파주는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DMZ를 따라 한반도 동서를 횡단하는 ‘탐방길 연결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과 연계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은 군사작전 여건, 자연환경, 생태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

 기존에 사용 중인 도로나 철책길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손질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남북분단 이후 DMZ를 첫 개방하는 것으로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적 이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 번영의 전진기지를 넘어 세계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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