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이강환
  • 승인 2019.04.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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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인류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이슈 중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이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례적인 한파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투모로우, 설국열차, 인터스텔라와 같은 영화는 모두 기후변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불러오는 불확실한 움직임에는 언제나 물이 있었고 물은 항상 인류의 번영과 생존에 대한 중심에 서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잦은 봄 가뭄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늘면서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시기와 지역이 편중되어 지역별로 가뭄의 정도가 심해져 물 부족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와 농업수리시설의 체계적인 관리가 농업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었다. 가뭄에 대처하는 방식이 곧 재해를 대비하는 능력으로 간주하면서 그만큼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과 수질오염으로 물 공급은 줄어드는 데 반해 식생활 변화나 산업화 등으로 물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 물 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뜻하는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며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시화·산업화의 전진 속에서도 환경적, 사회적 다양한 문제로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수자원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물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물을 관리하거나 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하는 실천이다. 아마도 이렇게 되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 물 사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용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농업용수를 단편적인 경제요소로만 생각하지 말고 다원적 기능까지 포함한 농어촌의 수자원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불특정 다수 국민까지 고려한 정부의 예산 지원과 매우 적은 수준이라도 농업용수 이용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농업용수 절약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도 있고 안정적인 수리권 확보와 효율적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농업용수 이용을 위한 한걸음 다가선 작은 노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점차 국민들의 의식 또한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지 포춘(FORTUNE)에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물 관련 산업이 세계 경제성장률의 2∼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언급하면서 물값이 원유가격만큼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수자원을 찾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물을 활용하여 사용방식을 개선하거나 체계화하여 물을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무한한 존재였던 물의 유한성을 깨닫고 물 한 방울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도 잊지 말자.

 이강환<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약력 ▲고창지사장 ▲본사 인사복지처장·경영지원처장·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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