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봄바람’ 솔솔
한국지엠 군산공장 ‘봄바람’ 솔솔
  • 김영호 기자, 군산=조경장 기자
  • 승인 2019.03.3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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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매각<상>
전북도민일보DB.
전북도민일보DB.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전면 폐쇄되면서 군산 시민은 물론 전북 도민의 시름과 실망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공장이 폐쇄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매각이 이뤄지면서 얼어 붙은 지역 경제에도 봄바람이 불어 오고 있다.

 새로운 인수 기업의 등장으로 군산공장은 재가동에 대한 힘을 얻게 됐고 침체된 전북 경제를 한 단계 끌어 올릴 만한 희망도 얻게 됐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문 닫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매각과 새롭게 주인을 맞이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점검한다.

 그리고 향후 전기차 생산기지로서 전북 군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편집자주>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지 11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매각이 결정됐다.

 군산공장은 지난 2017년부터 폐쇄와 관련된 설들이 나돌다가 2018년 2월 한국GM 최종 대외협력상무가 군산시를 찾아 5월 말 가동 중단을 통보해 확정됐다.

 당시 군산공장은 가동 중단의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크게 지적됐으며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북 군산은 충격의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군산공장 근로자와 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협력업체 직원 등은 생존권을 위해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며 GM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

 전북과 군산경제를 살리고자 군산시민을 비롯해 전북도민, 재경향우회,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등 5천여명이 모여 서울 도심에서 ‘한국GM 군산공장 정상화 촉구 범 도민 총궐기대회’도 펼쳤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한국GM 군산공장은 2018년 5월 31일 전격 폐쇄됐다.

 군산공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등 1만여 명의 직원들은 당장 생계를 고민했으며 일부 협력업체는 폐업 수순을 밟으며 지역 경제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군산공장의 폐쇄는 인근 상가와 지역 상권까지 초토화 시켰다.

 일부 상가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새 주인을 찾았고 폐업이 속출해 현재까지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군산공장의 매각이 성사되면서 지역에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군산공장의 새로운 주인은 자동차 부품기업인 (주)명신을 포함해 MS그룹으로 컨소시엄 형태이다.

 컨소시엄은 군산공장 인수 및 초기 생산시설 등에 2천억원을 투자하며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재가동할 의사도 확인됐다.

 정부의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 및 지원 대책 사업과 더불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커다란 동력이 될 것으로 경제계는 예측한다.

 복수의 도내 경제인들은 “군산과 전북의 경제를 짊어진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는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시련으로 도민들에게 다가왔다”며 “군산공장의 매각이 걱정했던 것보다 빨리 이뤄지면서 신속한 투자를 통한 재가동으로 군산시민과 전북도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군산공장의 새 주인을 찾는 일이 급선무였다면 이제 당면한 과제는 멈췄던 공장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일손을 놨던 근로자들이 모여 인수 기업과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일이 남았다.

김영호 기자,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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