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덕목 잃어가고 있는 세상
참는 덕목 잃어가고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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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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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등 강력범죄가 순간적 감정조절을 못 해 저지르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심리분석연구 결과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의 박주호 경위가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주요 살인사건 86건에 대한 동기와 심리분석 결과 순간적으로 치미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57%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요인으로는 원한 관계 ·물욕·치정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취업난 등 좀처럼 풀리지 않는 그늘진 경기가 서민들의 허리띠를 조여 매고 있어서인지 사소한 일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며 시비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을 살면서 언제나 기분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쾌하고 언짢아지는 수많은 일을 겪는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만족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일도 겪으며 살아가는 게 바로 인생이다. 살아가다 보면 참을 일도 있고 참기 어려운 일도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어쩌면 참는다는 것이 오히려 굴욕으로 감정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참지 못하고 감정을 드러내면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인간 모습이다. 술을 마시다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가 하면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찰 지구대 등에 따르면 시비의 발단을 보면 아무런 이유가 없이 시비를 걸고 싶어 일부러 말꼬리를 잡아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경우 등 다양하다는 것이다. 서로 조금만 참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임에도 욱하고 치미는 감정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인지위덕(忍之爲德). 즉 참는 게 가장 큰 덕이라 해서 참는 덕목을 매우 중요시했다. 참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시키며 발생하는 시비가 폭력에서 살인으로 이어지는 우발적 범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 감정조절 장애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리 현상이다. 갈수록 덕목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가 극기정신이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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