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철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되도록 노력하겠다”
최요철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되도록 노력하겠다”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3.27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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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경제가 좀처럼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잇단 대기업의 철수와 폐쇄로 전북경제는 가장 힘든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시기다.

 이런 막중한 시점에서 지난 3월초 최요철(54)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부임했다. 특히 최 본부장은 지난 1991년 3월부터 1993년 3월까지 전북본부에 근무한 적이 있어 그 누구보다 전북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어서 기대가 크다.

 본보는 최요철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으로부터 전북경제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지면에 게재한다.
 

 - 먼저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으로 부임하신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기쁘고 영광스런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제가 은행생활 초기에 2년(1991~92) 동안 근무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국은행 고유의 기능인 화폐 수급, 지역금융기관에 대한 여신, 국고 수납, 외국환 관리 업무 등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왜 한국은행을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이라 하는지를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직원 가운데 여러분들이 여전히 전북본부를 지키면서 저를 반겨주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제가 3월 7일자로 부임하여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지역 유관기관을 방문 부임인사를 드리면서 지역사회의 저희 전북본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1990년대 초에 근무할 때도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 지역경제 부진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전북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면적은 8%인데 인구비중은 1990년 4.8%에서 2017년 3.6%로 줄어들고 지역내총생산(GDRP)은 3.4%에서 2.7%로 감소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의 경우 농촌지역,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감소, 주력 제조업종의 경쟁력 약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전북지역은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습니다. 저희 지역본부가 지역단위에서 중앙은행의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조사연구 강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금융지원 유도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본부장께서 말씀하신대로 최근 전북지역 경제는 대기업들의 철수, 연관 협력업체들의 폐업 등으로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희 본부에서는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국은행이 낮은 금리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동 자금을 이용하여 지역전략산업 영위기업 등 특정 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저희 본부는 2019년 2월말 현재 2,923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자금으로 총 2,318억원을 지역 금융기관에 공급하였으며, 금융기관은 자체 자금을 보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소기업에 대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지난해 2월 한국GM 군산공장마저 폐쇄결정을 하면서 지역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자 지역 피해 협력업체들이 중소기업 자금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출운용 관련 규정을 개정 대응하였습니다. 이후 올 2월까지 군산조선소 및 군산 GM공장 협력업체 중 37개 업체에 179억원의 자금이 지원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지역금융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은행의 자금지원이 적기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심층적인 조사연구에 대한 갈증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조사연구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본부에서는 지역사회에 지역 금융경제 동향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사연구 방향을 설정할 때 이러한 요구나 기대를 당연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앙은행의 특성상 보다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전북경제의 지속가능한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금년도의 지역경제 발전에 관한 조사연구 주제로는 풍력, 태양광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방향, 식품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고부가가치화 방안, 전라북도 관광상품에 대한 수요분석 등을 포함하였습니다. 아울러 전북지역의 소비, 수출입, 고용,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등 세부 통계지표를 이용한 심층적인 분석을 해볼 계획입니다.”

 - 한 때 중단되었던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가 지역 금융기관들의 요청으로 재개된 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어떠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012년 2월에 한국은행의 조직 개편으로 전북본부의 화폐수급 업무가 광주전남본부로 이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도내 금융기관들은 화폐를 공급받기 위해 대전충남본부나 광주전남본부까지 현송차량을 보내야 했습니다. 전주에서 대전과 광주까지의 거리는 각각 86km, 98km로, 짧은 거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원거리 지역까지 화폐를 수송해야 했기 때문에 도내 금융기관들은 추가적인 비용부담뿐만 아니라 현송에 수반되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전북본부는 도내 금융기관의 어려움, 지역금융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여 2017년 9월부로 화폐수급업무를 재개하였습니다. 업무재개 이후 지역금융기관의 화폐운송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가 경감되었습니다. 또한 도내 화폐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지역경제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됩니다.”

 - 전북본부 차원에서 지역사회 나눔활동이나 친화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전북본부는 전 직원이 ‘온고을 나눔회’라는 자체 봉사조직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온고을 나눔회에서는 매달 직원들이 납부한 후원금을 연말에 6개 내외의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덕진노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 모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눔활동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소규모 학교나 사회복지단체를 정기적으로 초청하여 경제교육, 체험행사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월에는 도내 고등학생들의 경제지식 습득과 토론능력 배양을 위해서 경제캠프를 실시해 왔는데 올해로 9회차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역친화적 활동들을 통해서 우리 전북본부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최요철 한은 전북본부장 프로필

1990년 한국은행 입행

 학력= 광주 금호고 졸업,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Purdue University 경제학 박사학위

 경력=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장,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 조사국 국제경제부장, 기획협력국 지역협력실장, 국제국 북경사무소 홍콩주재원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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