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세계 문화유산임을 명심해야
미륵사지 석탑 세계 문화유산임을 명심해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3.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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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익산의 자존심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문화유산이다.

 미륵사지 석탑이 익산의 자존심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문화유산인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오래된 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를 지녔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해서다.

 이러한 학술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미륵사지 석탑이 부실복원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사업은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해체·정비하고, 과학적 보존처리와 구조보강·공법개선, 국내 유사한 석조문화재 보수·복원 방법론 제시와 학술적 기술자료 등을 제공하기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25억원을 들여 지난 2001년부터 18년간 진행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때 콘크리트를 입한 것을 완전히 제거하고 남아있는 석탑의 원·부자재를 최대한 다시 사용해 6층까지 보존과 함께 보강·수리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오랜 기간 정비와 보수를 마쳤지만 감사원은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해 사전검토를 거치지 않았고 일관성이 없으며, 축척방식을 변경하고도 설계도서 없이 검증하지 않은 충전재를 사용해 구조안정성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면 문화재청은 감사원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전문가의 자문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받아 보수와 정비를 진행해 문제가 없으며, 검증되지 않은 충전재 사용에 대해서는 기존 흙과 유사하고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구조적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익산시민과 전북도민, 국민들은 18년간 보수·정비한 미륵사지 석탑을 놓고 걱정과 함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유적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23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으며 앞으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이들에게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줄 수 없는 일이다.

 국립문화재청은 이번 감사원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 할 것이다. 문화재를 지역의 대표 명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문화재는 철저한 검증과 고증을 거쳐 보존해야 하며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익산의 자존심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문화유산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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