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판소리 이야기, 국립민속국악원의 ‘담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판소리 이야기, 국립민속국악원의 ‘담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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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오랜 기간 선보여 왔던 전통 판소리 무대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첫 선을 보인다.

판소리의 인문학 접근을 시도한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 담판’을 기획해 30일 오후 3시 국악원 예음헌에서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담판’은 말 그대로 이야기 ‘담(談)’에 판소리의 ‘판’을 더하여 만들어진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무대라는 뜻이다.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판소리 속에 흐르는 삶의 가치를 찾아보는 시간으로 판소리의 정확한 의미와 뜻, 성행했던 당시 시대상을 비롯해 기존의 판소리 공연에서는 알 수 없었던 판소리 사설의 의미 등을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는 무대다.

 우선, 이야기가 흐르는 공연인 만큼 이야기를 들려줄 진행자가 이목을 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기중(국문학 박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가 판소리의 인문학적 해설을 맡고, 왕기석(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원장이 판소리의 예술적 부분으로 각각 분담해 역할을 맡는다.

 원기중 교수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비롯해 다년간 판소리 공연 해설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로 구성진 이야기를 펼친다. 왕기석 원장은 판소리 명창으로서 소리꾼 특유의 재담을 통해 공연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담판’에 없어서는 안 될 판소리를 들려줄 소리꾼으로는 매회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들을 초대, 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 눈 대목을 감상하도록 한다.

 올해는 총 8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 4회는 ‘춘향가’를 중심으로 만남, 이별, 고난, 해후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하반기 4회에서는 ‘흥부가’를 주제로 펼쳐진다.

 30일 만나게 될 ‘담판’의 첫 번째 주제는 ‘만남’으로, 염경애 명창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날에는 춘향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눈 대목인 ‘적성가’, ‘사랑가’를 풀어보는 시간으로 배경 속에 내포하고 있는 남원의 유래, 당시 춘향과 이도령의 인물상, 판소리 속에 드러나는 전라도 지역의 특징과 판소리의 핵심어 및 사설의 의미풀이 등 판소리의 매력을 드러내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어 4월 27일 ‘이별’편에서는 유수정 명창이 이발가와 오리정 이별을 대목을, 5월 25일 ‘고난’편에서는 허애선 명창이 신연맞이와 십장가, 쑥대머리를, 6월 22일 ‘해후’편에서는 송재영 명창이 농부가와 장원급제, 옥중상봉, 어사출도 눈 대목을 선사한다.

 전석 무료이며 사전 예약과 관람 문의는 전화(063-620-2324~5) 혹은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플러스친구 추가)을 통해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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