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른 복원 ‘논란’
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른 복원 ‘논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3.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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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간 보수정비를 마쳤으나 원형과 달리 복원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21일 문화재청의 보수정비사업과 관련한 감사 실태를 발표하고 원형과 달리 복원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적정(주의) 통보를 내렸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98년 안전진단 결과 콘크리트 노후 등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6층까지 해체수리를 결정하면서 보수작업에 착수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는 총 230억원이 투입돼 문화재청이 지난 2001년 전라북도와 보수정비사업 대행협약을 체결하고 석탑을 해체한 후 반듯하게 쌓아 올리는 형태로 계획됐다.

 그러나 감사보고서는 문화재청이 2011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방식의 기술적 재현 가능성이나 구조적 안정성 여부 등 원형 복원을 위한 구체적 검토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석탑의 2층 몸체 부분인 적심부까지 새롭게 석재 가공작업을 진행하다가 당초 설계와 다르게 3층 이상의 적심에 대해서는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문화재청은 원래의 축석방식과 부재를 보존하기 위해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감사보고서는 석탑 상·하부의 내부 적심이 다른 형태로 축석돼 일관성 없는 방식으로 복원됐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보고서는 문화재청이 축석방식을 변경하면서 구조안정성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사보고서는 다른 충전재와 비교해 강도가 낮은 황토를 배합한 충전재를 사용한 점은 구조안정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장에게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 대해 구조안정성을 검증한 후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것과 앞으로 축석방식 보존, 기존 부재 재사용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해 일관성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의를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충전재는 공극 채움을 통해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배합 재료의 변경은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에 큰 영향이 없다”고 즉각 해명자료를 내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내부 상·하 적심의 구성이 달라진 것은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함께 고려하여 나타난 결과”라며 “앞으로 감사원에서 제기한 구조적 안전점검 등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논란과 상관없이 23일부터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또 다음달 30일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으로 정부, 지자체, 불교계, 일반시민 등 600여명을 초청해 ‘석탑 가림 제막식’과 ‘기념법회(금산사 주관)’를 진행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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