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사라지는 차선, 운전자 ‘아찔’
비만 오면 사라지는 차선, 운전자 ‘아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3.21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가 오는 밤에 운전자들이 빛을 비춰도 차선이 보이지 않아 안전사고가 유발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비가 오는 밤에 운전자들이 빛을 비춰도 차선이 보이지 않아 안전사고가 유발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전주시내 일부 도로 차선이 비만 내리면 보이지 않아 야간 운전시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일부 차선은 이미 지워졌거나 마모가 심해 비가 오는 밤이면 빛을 비춰도 그 자취가 보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실제 20일 저녁 9시 전주시 송천동의 송천삼거리부터 동부간선대로가 만나는 송천중앙로.

 도로 위 차선들은 도색에 재도색을 거쳐 일부는 이미 마모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 비까지 내려 이곳의 차선은 깜깜한 어둠 속으로 이미 사라진 상태. 차량들의 아찔한 운전은 계속됐다. 해당 도로를 이용하며 출퇴근을 하는 김모(33)씨는 “비가 조금만 내리면 이곳에서 차선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차선이 보이지 않아 ‘감’으로 운전을 한다. 이곳에서 운전을 할 때면 항상 집중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현장을 지켜본 결과 인근 교차로에 진입하는 도로에서 인근 마트에서 나온 차량이 더해지면서 혼잡을 빚었다. 차선도 보이지 않으면서 몇몇 차량은 경적을 울리고 우왕좌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도로 곳곳에 파인 웅덩이에 고인 물은 가로등과 차량이 발사하는 불빛을 반사해 운전자들에게 또 다른 복병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이처럼 야간과 비가 오는 날에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차선 ‘휘도(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도료에 유릿가루를 섞어 빛을 발산시키는 기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차선 최초 시공 시 차선 휘도는 흰색선은 240mcd/(㎡·Lux)이상이어야 하며, 황색과 청색선은 각각 150, 80mcd/(㎡·Lux) 이상 도색하도록 명시돼 있다. 또한, 마모가 진행됐거나 우천시 반사성능 값이 100mcd/(㎡·Lux) 이하일 때를 재도색을 해줘야만 한다.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는 “어둡고 비가 오는 밤에는 차선 휘도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장치다”며 “안전과 직결된 만큼 휘도 등 도로 차선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재도색 등 차선 관리 주체인 전주시는 인력과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편성된 인력으로 전주 전체 차선을 점검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차선의 재도색 휘도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는 등 개선에 할 방침이다. 민원과 주요 도로를 우선순위 삼아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