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드레스룸 사망사건 미스터리 풀리나? 경찰 현장 ‘셋톱박스’ 압수
전주 드레스룸 사망사건 미스터리 풀리나? 경찰 현장 ‘셋톱박스’ 압수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3.2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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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한 아파트 드레스룸에서 20대 여성이 목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여성의 집에서 TV 셋톱박스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셋톱박스를 분석하는 이유는 숨진 여성의 남편 A(31)씨가 당시 어떤 프로그램을 봤는지 등을 확인해 당일 A씨의 행적을 밝히고 그가 경찰에서 한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함이다. 현재 숨진 B씨의 가족은 살인 혐의로 B씨를 고발한 상태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셋톱박스 분석과 더불어 피고발인 신분인 남편 A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등 여러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A씨 자택에서 셋톱박스와 A씨 휴대전화 통신 내역,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 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셋톱박스는 가정에서 지상파·케이블·위성방송을 수신해 TV를 시청하기 위한 장치다. 경찰은 셋톱박스 기록을 통해 B씨가 숨진 날 A씨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오후 8시께 완산구 한 아파트 드레스룸에서 B씨가 목매 쓰러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돼 사건 발생 26일 만인 12월 30일 숨졌다.

 숨진 배경을 두고 B씨의 유족은 고인의 몸에 멍이 있었고 드레스룸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씨가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은 “B씨는 쓰러지기 직전 남편 A씨의 외도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이혼 후 취직자리와 새집도 알아보러 다녔다”며 “이런 내용은 A씨 휴대전화에 모두 저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사건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전주완산경찰서는 수사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죽일 이유도 없고, 죽이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면서 “아직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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