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나이가 어딨나요?”전주비전대 늦깎이 대학생 부부
“학업에 나이가 어딨나요?”전주비전대 늦깎이 대학생 부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3.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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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대학 졸업장을 받는 상상만 해도 많이 설레고 기쁩니다. 자녀들의 응원과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지도 속에서 최선을 다해 학업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백종술(59)·조옥자(55) 부부는 지난 4일 늦깎이 신입생으로 전주비전대 전기과에 입학했다. 이들은 늦게나마 배움에 꽃을 피우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대학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늦은 나이에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지만 남편 백종술 씨와 부인 조옥자 씨는 자녀들의 적극적으로 지지로 다행히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백씨 부부는 “그동안 학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만큼 꿈에 그리던 대학 수업을 직접 들으니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공부가 쉽지는 않지만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장학금도 꼭 받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부인 조 씨는 “대학 입학 전에 혼자 책을 보며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해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아 결국 포기했었다”며 “돌아보면 그때 실패한 덕분에 이렇게 큰 용기를 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백씨 부부는 “대학에 와서 전문지식을 갖춘 교수님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꼼꼼히 지도해준 덕분에 열심히 배워가고 있다”며 “부랴부랴 저녁도 먹지 못하고 수업을 들으러 올 때가 많은데 이 또한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내내 야간에 진행된다. 일이 끝나자마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쉬고 싶을 때도 많을 터. 하지만 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 자극을 받게 된다며,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백씨 부부는 “저희의 최종 목표는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이다”며 “큰 결심을 한 만큼 후회 없이 대학생활을 이어가고, 앞으로도 꿈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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