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시인 첫 시집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
김혜련 시인 첫 시집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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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련 시인의 첫 시집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천년의시작·9,000원)’가 나왔다.

 김혜련 시인은 시적 대상과 동일성을 추구하며, 자신의 진솔한 생의 체험을 들려주고 있다. 삶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려는 시도와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탐색이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표제작을 비롯해 시집 전반에 있어 시간에 관한 시인의 사유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에서는 사랑의 기억 속에 내재한 시간의 흔적을 노래하고, ‘강물’에서도 “조용히 흐르는 물에/ 그대와 나의 시간을 던져 넣는다”며 아스라하게 흘러가고 있는 사랑의 시간을 붙잡는다.

 그런가 하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비로소 발견되는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는 시편도 다수다.

 “홀로 묵묵히 견디며 보듬은/ 그 껍질을 툭 열며// 여러 눈빛으로 반짝이는/ 투명한 알맹이 수없이 쏟아내며/ 가을까지 이르렀다” 「석류」 중에서

 주변의 여러 사물이 시인의 감수성으로 선명한 옷을 입기 시작한다. 이 같은 시인의 애정 어린 관찰과 투사는 삶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간접 경험을 풍요롭게 선사한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그녀는 주체와 세계 사이의 균열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결국에는 그것을 치유하며 삶을 완성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고전주의자라 할 것이다. 그녀의 첫 시집은 이러한 세계를 압축해서 보여 주는 미학적 실증으로서,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생의 완성에 대한 시인의 예술적 집념과 흔연히 만나게 된다”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1999년 순수문학으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기린문학, 전북문협, 한국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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