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 장선일
  • 승인 2019.03.19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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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 인구는 총 76억 명으로 이 중에서 우리나라 인구수는 5,180만 명으로 세계에서 27위이고 100,000km2 이하의 작은 나라에서는 1위로 좁은 공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숨 막히게 살고 있다.

 이러게 작은 나라에서 우리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평균수명이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조선시대는 영아사망률을 포함한 평균 수명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날 수록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경제성장과 위생개념이 확장됨에 따라 2000년에는 75.9세에서 17년이 지난 2017년에는 81.8세로 빠른 속도로 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기대 수명은 82.7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특히 100세 이상의 인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2018년 5월 기준으로 19,340명에 달한다고 하니 명실공히 100세 시대의 꿈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사 보고에 따르면,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2030년 기대수명 예측 조사에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여성이 90.82세와 남성이 84.07세로 세계에서 1위라 한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오래살 수 있는 국가인 셈이다.

 우리가 이렇게 빠르게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도 경제 산업과 생물의학의 발전과 함께 건강에 대한 우리의 깊은 관심과 교육 그리고 자연환경의 조화로움 덕분이라 볼 수 있다.

 본래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애국가 후렴과 같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즉, 금수강산이라 표현할 정도로 맑고 깨끗하였다.

 그런데 산업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아름답고 조화로운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적신호가 여기저기에서 켜지더니 급기야 생활양상까지 바꾸어 놓아 버렸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뿌연 대기오염을 마시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부터 오가는 사람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높아져가는 빌딩과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이 밀집되면서 쉴 새 없이 품어져 나오는 생활 오염물질과 함께 난개발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그리고 정화되지 않은 산업 대기오염 등 참으로 감당할 수조차 없는 유해성분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국가의 난개발과 함께 기후변화가 초래한 사막화 현상으로 초미세먼지가 가중되면서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어 맑은 자연과 함께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대기오염은 단순히 호흡기 및 피부질환을 유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세균 같은 병원성 생물이 각종 감염성 질환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환경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유해물질이 체내에 유입되어 축적됨으로써 우리의 생리작용 변화를 초래하여 항상성 유지 실패로 새로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데서 그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기오염 문제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등 많은 나라에서는 심각 수준을 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급기야 UN에서는 대기오염을 ‘인권문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155개 국가를 대상으로 법적으로 건강한 환경 제공의 의무를 명시했다.

 특히 대기오염은 심폐호흡이 빠르고 적응 면역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어린이에게 더욱 치명적인데,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해 60만 명의 어린이와 관련자들이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 명 이상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데이비드 보이드 조사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쟁과 살인과 같은 물리적 사망자와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말라리아 등 질병에 따른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하면서 “대기오염은 생명권과 건강권, 아동권, 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정말 해결해야 하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니세프도 대기오염으로 인해 어린이의 뇌를 영구적으로 손상할 수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어떤 사람도, 어떤 그룹이나 지역, 도시, 나라도 혼자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단체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대기오염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온통 시멘트 건물이 뒤덮인 도시, 여과 없는 산업시설과 자동차 그리고 사막화를 자초하는 개발은 이제 그만하고 대기오염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화시설과 숲과 같은 생태공간을 만들고 산업체와 기관 그리고 각 가정에서도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책을 마련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면서 기근과 전쟁 그리고 산업발전이라는 질곡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면, 이제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천수를 누리기 위해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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