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열정으로 피어난 새싹…제28회 신예작가초대전
순수와 열정으로 피어난 새싹…제28회 신예작가초대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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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 예원예술대 등 도내 각 미술대학 전공별 예비 미술가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아직은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봄꽃처럼 피어나기 시작한 이들의 모습에 감동이 물든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28회 신예작가초대전’이 21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오픈식은 21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신인작가들의 미술계 데뷔전이다. 참여 신예작가는 고지은, 김경모, 김문경, 김효훈, 배은지, 안유빈, 양은지, 윤예리, 이경서, 이신원, 장한성, 장효선씨 등 총 12명이다.

고지은 작 - I know how to sell me
고지은 작 - I know how to sell me

 고지은 작가는 수많은 인간의 행위 가운데 소비에 대한 이중적 양상을 드러낸 ‘I know how to sell me’를 선보인다. 작가는 돼지껍질을 재료로 명품가방, 여성속옷, 코르셋 등의 형태를 재현해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직시한다.

김경모 작 - 호모 무민리스쿠스 #01
김경모 작 - 호모 무민리스쿠스 #01

 김경모 작가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했던 액체금속이 녹아내리는 모습인데, 어제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하루를 대충 살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표현, ‘호모 무민리스쿠스 #01’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김문경 작 - 무제
김문경 작 - 무제

 김문경 작가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들을 중첩시켜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재구성한 작품 ‘무제’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불열성, 다원성, 동시다발성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데, 상황에 따라 순응하며 때로는 변할 수 밖에 없는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김효훈 작 - Dry001
김효훈 작 - Dry001

김효훈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빈번히 마주하게 되는 신호등을 비롯한 각종 기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주변의 다양한 기호표식들에 의해 스스로의 자유가 억제되어지고, 행동이 규제를 받게되는 삶에 대해 미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다.

배은지 작 - 성장
배은지 작 - 성장

 배은지 작가는 미성숙한 삶의 동선에서 마주진 두려움과 설레임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장지에 수묵과 혼합재료를 사용한 작품 ‘성장’을 통해 작가 자신이 느끼고 깨닫고 인식한 것을 고유한 방법으로 시각화시킨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모노톤의 배경으로 표현된다.

안유빈-“You’re Not Alone”
안유빈-“You’re Not Alone”

 안유빈 작가는 서로 어울리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활용한 파편들의 모음인 작품 ‘You’re Not Alone’ 보여준다. 작가는 내 인생 영화들의 시퀸스들을 빠르게 반복해 돌려보면서 캡쳐한 장면들을 모아 각 프레임에 배열한다. 개개인의 삶의 단면들이지만, 멀리 보면 엇비슷한 희노애락의 양상으로 드러난다.

양은지-발걸음
양은지-발걸음

 양은지 작가는 한지 설치작품과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한지캐스팅으로 제작한 설치작품은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구동하게 만들어져 사회 문화적 관습에 의해 각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영상작업에는 자신의 초상을 담아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고민을 담는다.

윤예리-무의식
윤예리-무의식

 윤예리 작가는 인간의 정신을 의미하는 의식과 무의식 중, ‘무의식’을 선택하고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그림은 꿈 속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함과 동시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다. 현대적 수묵화가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전통재료인 수묵만을 사용해 표현한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경서-살아가는 이야기,나무
이경서-살아가는 이야기,나무

 이경서 작가는 지끈과 한지를 이용한 작품 ‘살아가는 이야기-나무’를 선보인다. 오롯이 수작업으로만 엮어내아하는 작업과정도 힘들지만, 방황하고 지쳤던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엮어낸 작가의 도전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마치 동화 속 세상에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존재로 피어오르고 있다.

 이신원 작가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작업에서 행하고 있다. 열이 가해지지 않으면 바로 굳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코스틱 페이팅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복적 터치 과정을 행하는 힘겨운 제작 과정은 마치 수도자의 수행 과정을 연상시킨다.

장한성-담
장한성-담

 장한성 작가는 원형을 찾아나서는 삶의 여로는 표현한 작품 ‘담’을 선보인다. 작가는 넉넉한 사유의 세계를 안겨주는 한옥문의 진정성과 은근한 정서를 작품 속에 끌고 들어왔다.“현대인의 산물은 민족 고유의 정체성 안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당당히 표현하고 있는 청년 작가의 다짐이 고맙다.

장효선-수심
장효선-수심

 장효선 작가는 클래식 소파위에 예상치 못한 도발적 사물, 비닐봉투나 솜, 실 등을 올려 놓아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서로 전혀 결이 다른 소재들을 찾아내고 해체한 다음 유머감각을 보태 정밀하게 조합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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