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음악그룹 ‘GAAK PROJECT’ 첫 번째 정규앨범 ‘도약’
창작음악그룹 ‘GAAK PROJECT’ 첫 번째 정규앨범 ‘도약’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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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음악그룹 ‘가악프로젝트’가 첫 번째 정규앨범 ‘도약(跳躍)’을 세상에 내놓았다.

 ‘가악 프로젝트’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실험적이면서 모던한 느낌의 음악을 쌓아가고 있는 그룹이다.

 대표자이자 작곡, 건반 등을 맡고 있는 박동석씨를 비롯해 소리 박현영, 아쟁 서수진, 대금 이동준, 타악 김한샘 등 5인조로 구성돼 있다. 멤버들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피로, 전원 프로 국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믿고 듣게 되는 음반이 아닐 수 없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의 레드콘 음악창작소 음원제작지원 사업으로 빛을 보게된 첫 번째 정규앨범에는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이들의 음악은 결코 낯설지도, 뻔하지도 않다. 국악이라는 프레임에 음악을 국한하지 않지만, 국악기와 성악을 전공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옛 음색에 현대의 세련된 느낌을 더해 창작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트랙에는 끊임없이 갈망하는 한 줄기의 빛을 형상화한 곡 ‘Step towards the light’가 연주된다.

 이어 두 번째 트랙에서는 별을 따라 대금 연주가 유유히 흐른다. 이동하는 철새처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를 그린 곡 ‘Flying’에서는 다이나믹한 연주로 삶의 시련과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세 번째 트랙에는 손에 꼭 쥐면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던 어머니가 만들어준 ‘괴불노리개’가 가슴을 울린다. 처연한 분위기의 곡을 통해 어머니와의 끈, 그 인연을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네 번째 트랙에 담긴 ‘석양’은 아쟁을 중심에 둔 진중한 분위기의 곡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붉은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가혹한 시련을 견뎌냈을 것인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시리다.

 마지막 트랙에서는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선인들에게 몸을 팔아 바다의 제물이 된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담은 ‘청’을 감상할 수 있다. 초반부터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연주는 듣는이의 맥박도 빠르게 뛰게 만든다.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을 헤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저 바다에 ‘풍’ 빠져 버린 심청의 손을 잡기엔 늦었다.

 “음악은 상황을 제시하는 분위기이다”라는 박동식 대표의 말처럼, 음반 전반에 깔린 분위기는 삶과 죽음, 슬픔과 행복같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다. 가악프로젝트는 해피엔딩 혹은 새드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어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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