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회전교차로 옆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회전교차로 옆 횡단보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3.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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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주시 세병로 에코시티 일대 사거리 회전교차로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나오는 회전부의 높은 차량속도차량이 그대로 나와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18일 전주시 세병로 에코시티 일대 사거리 회전교차로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나오는 회전부의 높은 차량속도차량이 그대로 나와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회전교차로와 얼마 떨어지지 않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의 위험한 ‘길 건너기’가 진행 중이다.

 18일 오전 11시께 전주 덕진구 세병로(에코시티) 사거리에 위치한 회전교차로. 해당 교차로 남북방향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마다 횡단보도가 자리했다. 중앙에 자리한 교차로는 인근 횡단보도와 인접한 탓에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은 시민이 걸어다니는 횡단보도와 그대로 마주했다. 횡단보도를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차량으로 이곳을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은 실종된 것처럼 보였다. 실제 교차로에서 나오는 차량이 횡단보도로 그대로 들어갔고 이로 보행자들이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등 차량과 보행자 사이에 ‘눈치’ 게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아이를 태운 채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한 여성은 횡단보도로 달려오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횡단보도 바로 앞에 설치된 차량정지선도 무의미해 보였다.

 사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이유는 통상적인 십자 교차로 대신 도로가 만나는 중심부에 교통섬을 두어 차량이 똑바로 가지 못하고 이 교통섬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특성상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없고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순서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자리한 회전교차로가 횡단보도가 인접한 탓에 보행자들의 안전에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특히 사거리 전후로 과속방지턱도 부족해 이곳 속도 제한인 시속 30km를 웃도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거리 인근 한 상가에서 근무하는 A씨는 “교차로와 인접한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아이가 차량에 치였다”면서 “회전교차로 특성상 차량이 멈추지 않고 주행하다 보니 위험한 모습이 종종 연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횡단보도를 교차로와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횡단보도 문제와 관련해 전주시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 회전교차로에 위치한 횡단보도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와 논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면서 “도로교통공단, 덕진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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