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종 전 한국안전공사 감사 “국가와 고향에 마지막 봉사 하고 싶다”
이왕종 전 한국안전공사 감사 “국가와 고향에 마지막 봉사 하고 싶다”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3.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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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민주화에 몸 바쳐 온 투사가 정부투자기관의 임원으로도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 10대 시절부터 33년 동안 외길로 반독재와 민주화를 위해 열정을 다한 이왕종(82)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마지막 삶을 고향인 전북 고창 발전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왕종 전 감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이왕종 전 감사는 4.19, 6.3 세대 핵심의 한명으로 30여 년 동안 야당에 몸담아 민주화를 위해 일해 온 정통정치인이다.

 그는 혼란스런 사회에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천에 옮긴 것이 정치인의 길을 걷었다고 한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당시 6.3 세대 대표주자들과 함께 신민당에 입당한 후 줄곧 야당의 외길만을 걸어 왔다.

 당시 자유우방 국가 37개국이 연합해 결성한 국제민주사회주의 청년연맹 한국지부위원장을 지내며 정치권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부 감사로 일했으며, 4.27 대선 때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의 지원유세 도중 반공법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또 YH 사건 당시 신민당 인권위원으로 YS와 함께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경찰에 끌려나오는 장면이 방송돼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카츄사로 군 생활을 하던 중 미군 측의 부당한 대우에 반발, 한국군인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63명의 카츄사 대표로 나서 미군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11대 총선 서울 강서에서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후 신민당 공보부장, 중앙상무위원, 민추협인권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평민당 창당에 참여, 대선상황국장과 중앙당 선전국장 등을 거치며 중진 당원으로 확실한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

 한국 정치사의 산 증인으로 묵묵히 삶을 개척했던 그는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로 재임당시 ‘청탁은 독약, 바르게 살자’ 라는 직무원칙을 세워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땐 노조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을 정도로 귀감이 됐다.

 통일과 국방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독일 킬대학교 한국문제연구소 처청으로 통일정책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고, 쏘피아 대학교를 비롯한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 등을 방문, 북방외교에 나선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인권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져 국제사면위원회에서도 열정을 보탰 다.

 화려한 정치이력과 공기업 감사로 국가 발전을 위해 봉사한 이왕종 전 감사는 살면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고향인 고창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나머지 삶을 봉사하고 싶다는 의지다. 한편으론 불꽃같은 정치인으로서 삶을 살아온 이왕종 전 감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도 크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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