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위험물취급소 ‘무기한 멈췄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위험물취급소 ‘무기한 멈췄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3.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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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전북도민일보 DB
텅 비어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전북도민일보 DB

 최근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내 위험물취급소에 대한 소방 점검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한 휴지(休止) 연장 신고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전북 도내에서는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소방서의 제안으로 군산조선소 내 위험물취급소 소방 점검 휴지 기간을 당초 1년에서 무기한 연장하기로 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 내 위험물취급소 무기한 휴지 연장은 소방서에서 해마다 소방 점검하는 일이 행정적으로 번거롭다는 이유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다시 가동하는 것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하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거대 조선 업체로 발돋움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물량 배정 등 일정 부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군산조선소의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무산과 이번 위험물취급소에 대한 소방 점검을 무기한 연장한 것에 대해 전북 도민들의 실망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금까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위험물취급소에 대한 무기한 휴지 신고도 한 달이 지나 최근에 인지했다.

 지역 내에는 협력업체와 인력이 떠난 마당에 도가 추진하려는 블록 배정 등 재가동의 추진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도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86곳 가운데 22곳이 남아있고 근로자는 5천250명 중 369명이 잔류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의 일상적인 소방 점검을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이 빠르게 회복 중이고 일자리와 군산지역의 조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경기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현대중공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재가동 시점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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