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담긴 음식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 ‘초코파이’
추억이 담긴 음식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 ‘초코파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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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이 풍족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특별한 장소에서 먹었던 소소한 음식에 대한 추억은 진한 잔상으로 남게되기 마련이다.

 여기, 음식을 소재로 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 다섯 편이 그 시절, 그 추억을 소환해내 훌쩍거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김자연 작가의 다섯 편의 동화를 모은 ‘초코파이(잇츠북어린이·1만2,000원)’에는 사람남새 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초코파이, 순창 고추장, 가래떡, 콩나물국밥, 짜장밥에 얽힌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에게 맛있는 동화 텃밭은 바로 음식인 셈이다.

 ‘초코파이’는 아빠의 사랑을, ‘아미산도굼뱅과 도겁보’는 자기주도적인 삶의 가치를, ‘떡 써는 할머니’는 할머니의 사랑을, ‘심심이 네 개’는 바른 식습관을, 마지막으로 ‘짜장밥의 소원 암호’는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사람인지를 알게 해준다.

 표제작인 ‘초코파이’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동화다.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 누리’에 독후감이 실려 널리 읽혔고,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으로 친숙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지만,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를 창피해하는 딸 영란이 주인공이다. 학교가 빠끔하게 보이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에서 내린 영란이는 으깨진 초코파이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건네는 아버지의 손길을 거절한다. 영란은 하교 시간에도 아버지가 기다릴까 봐 홀로 전전긍긍하다,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피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날 오후,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노인정에서 간식으로 받은 초코파이를 아껴 자신에게 주곤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영란은 그제서야 초코파이를 삼키지만, 목이 꽉 메이고 만다.

 김 작가는 김제시 금산면에서 태어나 맛의 고장 전주에서 자랐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신인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된 후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까치네 학교’가 당선됐다. 전북아동문학상, 제10회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은책으로 ‘항아리의 노래’, ‘감기 걸린 하늘’, ‘개똥 할멈과 고루고루 밥’, ‘수상한 김치 똥’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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