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하는 일을 잇몸이 대신 할 수 없다
이가 하는 일을 잇몸이 대신 할 수 없다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19.03.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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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한 사람의 엄정하고 꼼꼼한 업무 처리, 현명한 행정은 자치단체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 또한 자치단체장의 치적으로 이어져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한다.

 반면, 공무원 한 사람의 안이하고 느슨한 업무처리와 게으르고 우둔한 행정은 자치단체의 발전을 저해 할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자치단체장을 욕보이게도 한다.

 김제시 공무원 21명의 무더기 도청 전입으로 김제시가 행정 공백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김제시 인사부서 공무원들의 무능이 도마위에 오르며 이에 대한 박준배 김제시장의 ‘경제도약 정의로운 김제’ 실현에 의구심을 가지는 이가 많아졌다.

 실력 있는 젊은 공무원들을 도청에 다 넘겨주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박준배 시장과 같은 민주당 시의원의 ‘김제시 인사부서의 안일한 인력수급계획 질타’에 관한 5분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제시의회 김영자(마 선거구) 의원은 제22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규공무원 채용 후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 육성한 유능한 공무원을 전라북도에 빼앗기는 현 상황에서, 김제시가 전북도청 공무원 1차 양성기관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또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공무원들이 김제시를 앞다투어 떠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라며, 김제시의 인력수급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고, 이는 인사부서의 안일함만을 질타하는 것을 넘어 박준배 김제시장의 인사 행정을 꼬집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김제시 행정 공백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과 김제시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이어서 김제시청 직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도 답답함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다.

 대다수 김제시 공무원들은 ‘도청으로 가고 싶었으면 당초 도청공무원 시험에 임했어야지, 김제시 공무원으로 임용되고 업무를 다 익히고 떠나면 업무가 단절돼 김제시 발전이 더뎌진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무 사명감 없이 박차고 떠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나 공무원의 도리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청 전입에는 김제시 공무원 21명 중 6명이 김제시의 핵심 부서인 기획실 직원이라는 점에서 김제시의 행정 공백이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에 김제시는 11일 긴급 인사를 단행해 각 부서에서 기획실과 주요 부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땜질식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는 정말 땜질이지 시 발전을 위한 정상적인 인사는 아니다.

 앞으로 신규 공무원 채용을 통한 인사 공백은 5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또 이들이 업무를 익히는 데는 적게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또다시 도청 전입시험에 응하고 김제시를 떠난다면 김제시는 또다시 직원 부족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걱정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김제시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김제시 인사부서 담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되지’라고, 이가 없어서 잇몸으로 음식을 씹고 삼킨다는 것이 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하는 우둔한 대답에 실망감과 답답함을 느끼며 김제시 발전을 걱정해 본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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