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전북 배려와 전북도 합작품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전북 배려와 전북도 합작품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3.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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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7개 부처 장관과 2개 차관급 인사는 전북 인사 배려의 대원칙이 고스란히 스며든 한 편의 드라마 였다.

 전북 익산출신의 최정호 국토부장관과 고창출신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부안 출신인 조동호 과기부 장관 등 모두 3명이 2기 내각에 중용됐다.

 과거 정권에서 무장관의 설움을 겪었던 전북은 순창출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4명의 장관 시대를 열었다.

 정치권은 단순히 이번 문 대통령의 장관 임명이 현 정부에서 전북의 외형적 성장을 떠나 내용과 임명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문 정부의 2기 내각 출범으로 전북과 송하진 지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임명이 문 대통령의 전북발전에 대한 염원과 송 지사의 막후 역할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문 정부의 2기 내각 출범을 앞두고 정읍 출신 김현미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수 밖에 없게 되자 송하진 지사는 많은 걱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미 장관의 총선 출마로 천신만고 끝에 관철한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새만금 사업 등 국토부 관련 전북 현안들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송 지사는 이같은 전북 사정을 청와대에 직·간접으로 전달하고 전북 발전을 위해 2기 내각에서 전북출신 국토부 장관 임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에 공모했던 신임 최정호 국토부장관의 카드가 부상했다.

 최 신임 국토부장관은 지난해 연말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국회에서 예산투쟁을 벌이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무부지사를 그만두고 인천국제공항 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었다.

 청와대가 전북이 처한 사정과 송하진 지사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전북출신 김현미 장관의 후임으로 전북출신을 적극 물색했다.

청와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 공모에 나섰던 최정호 신임 국토부장관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최 신임 국토부장관의 솔직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현장중심의 업무스타일은 청와대 인사팀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북 정치권내 여야 대부분 인사들이 최 신임장관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 것도 국토부장관의 임명 배경이 됐다.

또 최 신임 장관이 지난해 연말까지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활동하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전북 현안을 모두 꿰고 추진했던 것도 전북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청와대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 최정호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경쟁자들의 반대가 거세져 송하진 지사 등 전북도는 한때 크게 긴장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와대는 전북 배려와 전북 현안 해결을 위한 송하진 지사의 요구에 따라 국토부 산하기관 사장직에 공모했던 인사를 장관에 임명하는 극히 이례적인 결정을 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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