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이어 두 자녀도 나란히 ‘농협 맨’
아버지에 이어 두 자녀도 나란히 ‘농협 맨’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9.03.10 1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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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아버지에 이어 두 자녀도 동시에 농협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5년간 농촌을 지켜온 ‘농협 맨’인 남원농협 김문호(54) 농가소득지원본부장과 김 본부장의 3남매 중 첫째 딸 상미(30)씨, 아들 재홍(26)씨다.

 김 본부장 두 자녀는 지난해 말 경기도 지역 2개 농협에서 실시한 공채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해 지난 1월 새내기 직장으로 힘찬 출발을 했다. 김 본부장 둘째 딸인 상하(28)씨는 광주에서 작업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딸 상미씨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단위농협인 설정농협에, 아들 재홍씨는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용문농협에서 지난해 12월 중순께 실시한 채용시험에 응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후 1월부터 출근하고 있다.

 상미·재홍 남매가 농협시험에 합격한 것은 지역 농협 대부분이 농협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상미·재홍 남매가 농협 취업의 관문인 농협대학교에 진학한 것은 아버지 김 본부장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아들인데서 비롯됐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상미·재홍씨 남매는 지난 2017년 아버지 김 본부장의 “농협에 취업을 위해 농협대학에 가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아들인 후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가 진학할 수 있는 2년제 농협대학교 협동조합경영과에 응시해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신입생 모집 정원이 110명인 농협대학은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2년제인 협동조합경영과와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3년제인 협동조합산업과 등 2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상미·재홍씨 남매가 올해 2월에 졸업한 협동조합경영과는 52명 모집에 378명(2019년 신입생 모집)이 응시해 7.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 성적과 논술·면접 등을 통해 농협대학 협동조합경영과에 함께 입학한 상미·재홍 남매는 지난 2년 동안 농업·농촌·농협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공부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지난달 16일 졸업했다.

 상미·재홍 남매가 함께 입학하고 졸업한 것은 농협대학이 지난 1962년에 설립된 후 처음이다.

 이들 남매 아버지인 김 본부장도 지난 1983년 남원농고를 졸업한 후 장래 희망이었던 교사가 되기 위해 전주교대를 응시했으나 낙방한 입학 추천을 받은 서울대 농대를 포기하고 농협전문대에 진학을 결정했다.

 김 본부장은 농협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1985년 3월 남원농협에 취업해 현재까지 34년 동안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철두철미한 업무처리능력을 바탕으로 남원농협이 조합원들에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농업과 농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농협대학교를 입학을 하면 대부분 농협에 취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올해 ‘농업 맨’이 된 두 자녀가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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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석 2019-03-11 22:11:26
대단하십니다. 좋은 인생의 삶을 살으리라 믿습니다.
앞날이 큰 영광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