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
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
  • 이춘호
  • 승인 2019.03.0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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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인가 싶더니, 만개한 매화 소식도 들리고 경칩도 지나면서 봄을 실감하는 시기다.

 매일 언론보도를 통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우리 가족의 일처럼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제 봄 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나들이가 시작되어 가족, 학교, 단체에서 전세버스, 승용차, 렌터카 등으로 한꺼번에 몰려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형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할 시기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도로에서 3,78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42년 만에 3천명대에 머무는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우리 전라북도 지역도 지난 한 해 7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260명이 사망하고 1만 2천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전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하였다.

 특히 전라북도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이 최근 3년 평균 전체 사망사고의 34.5%대를 점유하고 있으나, 주요 교통 선진국 보행자 사망률은 10%대에 머물고 있어 우리지역 교통문화를 극명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하겠다. 교통약자인 보행자와 이륜차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벌써 2개월 동안 익산과 김제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각각 5명이 넘어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월 28일 하루 동안에 김제, 군산, 임실지역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 그야말로 사망사고는 현재진행형이다.

 본격적인 봄철이다. 특히 지난해 3월과 4월 두 달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가 4명 이상인 지역이 전주완산, 군산, 남원, 고창 등 4개 지역으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대부분 교통사고가 운전자의 무리한 과속, 전방주시태만 그리고 무분별한 보행자의 무단횡단 주의태만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 중요한 단 2∼3초 사이에 방심이 부른 인재가 대부분으로 모든 교통사고에는 그 지역의 교통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2018년 전라북도 교통문화지수가 C등급(중위권)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여덟번째라고 나타났다. 전년보다 네 단계 상승하였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문화지수는 운전자 및 보행자의 행태 등을 분석한 것으로 그 지역 주민의 교통문화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이며, 해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하고 있다.

 2018년 교통문화지수 조사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라북도는 도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이 부분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되며, 다만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의 무단횡단 빈도(39.35%, 17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자치단체별 국민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지표로서 모든 지역의 시민들의 운전행태, 보행행태 등의 분야에 대해서 가중치를 두고 평가하며, 평가지표를 통하여 자치단체별로 맞춤형 교통안전도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소중한 생명을 단 한 명이라도 교통사고로부터 살려야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지수는 자동차가 도로를 운행하는 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평가될 것이며,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교통문화지수의 향상을 위해 자치단체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대단위 이동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특히 가족단위의 장거리 이동 때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중요한 시기다. 자동차 출발 전 3초, 운전자와 동승자 등 구분없이 모든 좌석에서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의 컨디션 조절과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즐거운 봄꽃에 취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

 교통사고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으며, 우리 모두가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춘호<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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