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민주화운동 성지 전주갑의 ‘외나무다리 결투’
전북 민주화운동 성지 전주갑의 ‘외나무다리 결투’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3.07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전북 정치 1번지인 전주갑 선거구는 전북대 출신 운동권 선후배끼리 맞붙게 됐다.

 전주갑 총선이 현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두고 김윤덕 전 의원, 김금옥 청와대 전 시민사회비서관의 경쟁구도로 짜였다.

 내년 4·15 총선이 다가올수록 전주갑 선거가 전북 민주화 운동 세력 간 대결의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주갑 선거구는 전북에서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이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한 획을 그었던 장영달 우석대 총장이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지냈다.

 지난 18대 총선 때 고 신건 전 국정원장이 당선됐지만 19대, 20대 총선은 민주화운동 출신인 김윤덕 전 의원과 현 김광수 의원이 전주갑의 주인이 됐다.

 전주갑이 가진 민주화 운동의 토양이 자양분이 돼 지난 20여 년 동안 전북에서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수많은 인사가 전주갑을 거쳐 갔고 성장했다.

 전북대에서 학생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투옥까지 된 이원택 정무부지사와 기독교 학생운동권 출신인 조지훈 전북도 경제통상진흥원장도 전주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전북대 운동권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현재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씨도 전주갑이 키워낸 인물이다.

 이외에도 학생민주화 운동과 사회에서 시민, 노동운동을 벌인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주갑을 거쳤갔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민주당 총선 후보 경쟁을 펼치는 김윤덕 전 의원과 김금옥 전 청와대비서관의 선거캠프의 핵심 역할은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젊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화 동지들이 내년 총선에서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결투’를 하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회자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라는 말이 전주갑 총선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80년대 전북대 학내시위를 주도하다 수배와 수배해제를 반복하다 지난 1983년 무기정학을 받았다.

 김 의원은 무기정학을 받은 후 더 이상 학생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노동운동을 하다 노동운동 조합 결성하고 파업을 주도하다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으로 구속되어 1년 6개월 형을 받기도 했다.

 김윤덕 전 의원은 전북대 민주화 운동 지하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전북지역 학생운동을 이끌어왔다.

 학생 민주화운동으로 오랫동안 도피생활을 해오다 졸업 후 전북에서 시민운동 단체를 결성해 활동했다.

 김금옥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북대 총여학생 회장 출신으로 전북여성단체연합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회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제10대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을 했다.

 서울 중심의 문화에서 전북대 출신이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기는 김 전 비서관이 처음이다.

 특히 김 비서관은 오랫동안 시민활동을 해오다 2015년에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을 맡아 전북지역 지역구 유지에 적지 않은 힘을 쏟았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