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관람시간에 전시와 관련없는 방송 녹화로 관람객 불편 빈축
전북도립미술관, 관람시간에 전시와 관련없는 방송 녹화로 관람객 불편 빈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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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평일 오후 관람시간에 전시와 관련 없는 방송 녹화를 진행하면서 일부 전시실을 통제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유발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에는 한 관람객이 “이해할 수 없는 전시관에서의 촬영으로 인해 관람불가했다”며 미술관에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을 지역 미술인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지난 5일 도립미술관 소장품전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전시관 안에서의 방송촬영 때문에 입장할 수가 없어 불쾌하고 당황스러웠다”며 “어떤 동의를 구했는지 모르겠으나 분명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일도 있고, 도립미술관의 전시관 입구 쪽 로비도 촬영의 규모로 보아 충분히 소화 가능했으리라고 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게시자는 “철저한 기획과 더불어 진행된 전시일텐데, 전시관 중앙에서의 촬영은 전시장에 걸린 작품과 더불어 작품의 주인인 작가들에게도 심각한 결례라고 생각한다”면서 “얼마나 전시를 우습게 생각하면 전시관 한 가운데에서 전시와도 어울리지도 않는 촬영을 합니까.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미술관에서 행해질 수 없는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망각한 행태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2전시실과 제5전시실에서 ‘KBS 국악한마당’ 프로그램의 방송 녹화가 진행됐다. 해당 방송국의 장소 섭외 요청을 도립미술관이 허가해 녹화가 진행된 것이다. 방송을 통해 미술관이 노출이 된다면, 미술관에 대한 홍보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사전에 어떠한 공지도 없이 방송녹화가 진행되면서, 이날 이 시간대에 미술관에 방문한 관람객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된 것이다.

 미술관 측은 이날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녹화관련 일부 전시실 통제에 관련해 양해를 구하고, 표지판도 붙여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월요일과 같은 휴관일을 이용해 방송녹화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의견이다.

김은영 관장은 “미술관이 대중과 분리되는 영역에 있기 보다는, 방송에 노출이 되고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해 방송 녹화를 허가했다”면서 “당일 현장의 분위기는 괜찮았고, 국악공연이 작품 앞에서 이뤄지니 관람객들도 지나가면서 미술관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로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관장은 “이왕이면 휴관일에 촬영을 진행해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방송국의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평일 오후시간에 촬영을 진행했다”면서 “차후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고, 불편을 겪은 관람객에게도 개별적으로 답변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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